굿스터프이터리의 '팜 하우스 버거' [사진=이희승 기자]
굿스터프이터리의 '팜 하우스 버거' [사진=이희승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최근 '수제 버거'가 유행하면서 기존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한 메뉴를 내놓는 수제 버거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굿스터프이터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굿스터프이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던 버거를 메뉴화한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탑 셰프'·'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등 미국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파이크 멘델슨 셰프가 레시피 개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2008년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시카고, 플로리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우산업개발 자회사인 이안GT가 강남에 한국 1호점을 냈습니다.

강남에 자리한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1호점 [사진제공=굿스터프이터리]
강남에 자리한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1호점 [사진제공=굿스터프이터리]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의 특징은 'GT팜'이라 불리는 스마트팜입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차지한 채소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미국 본사에서는 '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NOT FAR FROM THE FARM)'라는 슬로건을 세워 근처 농가에서 재배한 재료들을 들여옵니다. 현지와 달리 국내 지점에서는 매장 안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해 버거와 샐러드 재료로 활용합니다. 이안GT 측은 "해당 슬로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농장을 매장 안으로 들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 안에 있는 'GT팜' [사진=이희승 기자]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 안에 있는 'GT팜' [사진=이희승 기자]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 안에 있는 'GT팜' [사진=이희승 기자]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 안에 있는 'GT팜' [사진=이희승 기자]

GT팜에서 기르는 채소는 버터헤드, 라리크, 코스테우, 로메인,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총 12종입니다.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종자를 농약 없이 수경 재배한 것들입니다. GT팜 기계 관리가 까다롭지는 않은지 묻자 매장 측은 "GT팜을 관리하는 담당자를 따로 두었다. 온도 등 채소를 잘 기르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데 가장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재료 수급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수직 방식으로 적은 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폐수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답했습니다.

GT팜 안에서 재배되는 방울토마토 [사진=이희승 기자]
GT팜 안에서 재배되는 방울토마토 [사진=이희승 기자]

대표 메뉴인 '팜 하우스 버거'를 비롯한 메뉴 대부분에 GT팜에서 재배한 채소가 들어갑니다. 실제로 주문이 계속 들어오면서 GT팜에 있던 채소들이 조금씩 없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GT팜에서 기른 채소로만 만든 굿스터프이터리의 '파머스 샐러드' [사진=이희승 기자]
GT팜에서 기른 채소로만 만든 굿스터프이터리의 '파머스 샐러드' [사진=이희승 기자]

직접 버거와 샐러드를 먹어본 결과, 시들하거나 무른 채소 없이 신선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스 없이 생으로 먹었을 때도 당도가 높았습니다. 비교적 두툼한 패티 맛도 보통의 버거 패티에서 느껴지는 불맛보다 덜 자극적이었습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버거도 맛있는데, 샐러드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가격대는 1만 원 초반으로 다른 수제 버거집과 비슷한데, 채소가 어떻게 길러지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 뭔가 더 깨끗한 느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안GT 측은 재료에 관해 "콜드체인을 통해 들여온 냉장 소고기 150g으로 패티를 만든다. 달걀 또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무항생제 유정란만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은 채소들은 어떻게 처리하냐는 질문에는 "싱싱하지 않은 채소는 폐기 처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비건 버거도 정식 메뉴로 준비했다. 콩고기가 아닌 채소 튀김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종이 빨대, 대나무 쟁반 등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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