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식품 선택에 앞서 식품에 암 예방 정보 제공돼야'

암 예방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아이쿱생협연합회 김정희 회장 [아이쿱생협]
암 예방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아이쿱생협연합회 김정희 회장 [아이쿱생협]

[한국농어촌방송=오진희 기자] 암 환자 200만 시대. 암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한국은 현재 술, 담배의 발암 위험 경고만 있을 뿐 매일 섭취하는 식품에는 암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아이쿱생협)와 의료사협이 5월 1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식품에 암 예방을 위한 정보 표기’를 요구하는 성명과 함께 200만 서명운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들은 담배에 유해성 표시를 넣는 것과 같이 어떤 식품이 암 예방에 좋은지 혹은 유해한지 식품 구매 단계에서부터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타 기관들의 협력과 정책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성명에는 현행 건강 증진법과 암 관리법 취지에 맞게 암 예방에 도움 되는 식품 정보 표기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 정부가 그러한 소비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006년부터 암 예방 캠페인을 펼쳐 온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 수칙'을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한 채소 및 과일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 등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정보를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추상적이고 구체적 정보가 부족해 실질적으로 국민의 채소, 과일 섭취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현재 식품 표시법에 따르면 식품 포장재에 암 예방 식습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담을 수 없습니다.

아이쿱생협은 이러한 정보들을 표기해 소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채소·과일 포장에는 충분한 섭취 권장, 육가공류 등 암 유해 식품 포장엔 경고 표시 등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캠페인 시작을 알린 아이쿱생협 김정희 회장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얼마만큼 좋은 식품을 어떻게 많이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라며 "암을 예방하는 식품에 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공동 주최 측인 의료사협의 고태경 경기 의료사협 이사장은 "식생활이 암 발생 요인의 30%를 차지한다는 보고에도 암을 예방하는 먹거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라며 "암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먹거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 국회의원의 서면 발언도 전달됐습니다. 허 의원은 캠페인 개최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네며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완치한 이선주 조합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암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고 소중한 사람의 이야기"라며 "암을 식이와 운동으로 완치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암을 멀리하기 위해 식품에 반드시 암 예방 및 유발 표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깜깜이 암 예방 식단을 차리는 캠페인 현장 퍼포먼스 [아이쿱생협]
깜깜이 암 예방 식단을 차리는 캠페인 현장 퍼포먼스 [아이쿱생협]

행사 마지막엔 암 예방을 위한 식품 표기 관련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눈 가리고 장보기 한 식품(패널)을 ‘암 예방 식단 패널’에 붙이며 암 환자와 예방하려는 사람들이 겪는 ‘깜깜이 장 보기’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한눈에 내용이 전달되도록 주요 메시지를 사진 행사로 연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 예방 200만 서명 캠페인은 이번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진행되며, 전국의 아이쿱생협, 의료생협 외에도 뜻을 함께하는 기관과 단체, 유명 인사들의 참여도 가능합니다.

서명 참여는 누리집 ‘자연드림’을 통해 진행되며, 캠페인은 모든 식품에 암 예방, 유발 정보 표기가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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