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초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 집회 현장. [한국농어촌방송]
11일 서초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 집회 현장. [한국농어촌방송]

[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매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SPC그룹이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사측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1일 서초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SPC자본이 자행하고 있는 노조파괴 행위를 멈춰달라"며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약 1500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조합을 회사의 대화 주체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민주노총에서 탈퇴시키고자 진급차별 등을 빌미로 노조파괴 행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1일 서초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 집회 현장. [한국농어촌방송]
11일 서초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 집회 현장. [한국농어촌방송]

민노총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지회는 지난 2017년 제빵기사 5300여 명의 불법파견 문제를 고발하며 SPC그룹과 투쟁을 시작했고 2018년 파리바게뜨 노조와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그러나 SPC가 이를 이행하지 않음은 물론 지속적인 노조파괴 행위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사회적 합의를 했음에도 사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계속해서 노조파괴 시도를 하고 있어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45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SPC자본이 자행하고 있는 노조파괴 행위는 멈춰져야 하고, 2018년도에 있었던 사회적 합의를 책임있게 이행해야한다"며 "현재 사측과 교섭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보면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SPC그룹은 이번 집회에 대해 "사회적 합의 내용들은 충실히 이행됐다"며 "이를 통해 제빵기사들에게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회사는 직원의 단식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조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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