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11일 오후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방송]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11일 오후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방송]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12년 만에 강원지사직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제가 사랑하는 강원도에서 일자리, 교육, 복지에 있어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후예답게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강원도를 사랑하는 마음에 제 능력을 더하면 강원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농업 종사자가 약 15만 명에 이르는 강원도에 고령화, 농촌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추진과 '농촌 인력 회사' 설립, '복지형·생산형 농촌' 프로젝트 실현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 후보는 "도시 생활과 농촌 생활이 서로 결합돼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면 농촌의 초고령화 문제와 인구 소멸을 극복하는 동시에 도시민들의 행복 지수도 늘어나게 할 수 있다"며 "별 볼 일 있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단언했습니다.

강원도 평창 태생인 그는 원주고를 거쳐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고, 17·18대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습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강원도 살리는 정치, 보람된 정치하라는 도민 충고에 출마 결심"

도민 2018인 합창단 기획, 원주~강릉 철도 추진...평창 올림픽 유치 기여

 
- 12년만에 다시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 강원도를 사랑하니까 출마하게 됐습니다.(웃음) 많은 분들이 국회의원을 계속하면서 편안한 길을 가라고 얘기했지만, 강원도 인제에 계시는 어르신이 '농촌은 1년에 애 한 명 태어나질 않는데 강원도를 살려주는 정치, 보람된 정치를 해야지 국회에서 배지 달고 다니면 뭐하냐'고 말씀해주셔서 출마를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 강원지사였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나? 임기를 마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 먼저 아쉬웠던 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저도 도지사직을 잃었던 것입니다. 강원도민과 저는 같은 꿈이 있었습니다. 강원도를 정말 잘 살게 하고, 강원도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오는 그런 같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것이 좌절된 게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구제역 파동으로 소를 집단 폐사한 일이 마음에 걸립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시 도청 공직자들과 한 몸, 한 뜻으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일하던 분위기입니다. 특히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11년 당시 도민 2018명을 모아 도민 합창단을 기획했던 일은 저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릉까지 가는 철도 사업을 중앙 정부로부터 따내기도 했습니다. 그 철도 프로젝트를 '안정환 프로젝트'라고 부르는데 '안심하고 가고, 정확한 시간에 맞춰 가고, 환경을 생각하고 간다'는 의미입니다.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우리 강원도가 이런 철도나 SOC를 갖추게 된 전기(轉機)를 마련한 셈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해 돋보기가 달린 손톱깎이를 나눠드렸습니다. 제가 경로당을 다녀보니 이상하게 밴드를 붙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왜 그런지 여쭤보니 손톱 깎을 때 눈이 잘 안 보여 손톱 밑을 잘못 파면서 다친 거였습니다. 그래서 돋보기가 달린 손톱깎이를 나눠드렸습니다.

또 강원도에 경로당이 3천300개 정도 있는데, 모든 경로당에 급식 도우미 예산을 지원해서 점심이 제공되도록 했습니다. 연세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밥을 해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경로당에 급식 도우미를 두도록 해서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점심을 드실 수 있게 도움을 드린 겁니다.

 

"4일은 수도권, 3일은 강원도에 사는 '4도 3촌' 시대 열겠다"

도시와 농촌 생활 결합 프로젝트로 지방 소멸 문제 대응


- 현재 강원도 농정 현안은 무엇인가?

▲ 심각한 고령화와 농촌 인력난이 큰 문제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종의 인력 회사를 만들 생각입니다. 인력 회사를 이용해 외국인 노동자와 농가를 안정적으로 연결해주려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저는 이 회사를 통해 일정한 숙박시설도 제공하고 교육도 해서 현장에 투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자재 값 인상도 큰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비료 값이 2만 6천 원까지 됐습니다. 그래서 강원 인제군처럼 반값 농자재 사업을 강원도 전역에 실시하려고 합니다. 이 경우 대농은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되기 때문에 어려운 분들에게는 농자재 부담을 더 줄여주는 사업을 단기적으로 하려고 하는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농촌 계획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복지 농촌'과 '생산 농촌'을 분리하는 두 가지 정책을 쓰려고 합니다. 하나는 땅이 적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농사일에서 손을 떼고 복지를 누리시는 생활을 하게 해 드리는 겁니다. 일종의 공동 주거를 만들어 그곳에 텃밭을 만들어 드리고 의료 혜택도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땅을 맡기게끔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규모의 영농, 스마트 영농은 젊은 사람들이 해서 생산성을 높이게끔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복지형 농촌'과 '생산형 농촌'을 혼합한 정책을 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 부분에 대해선 박영범 전 농림부 차관이 저희와 깊이 있게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복지형 농촌은 땅을 저희에게 맡기면 지자체, 농협이 함께 제3섹터 법인을 만들어서 생산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저희에게 땅을 맡기신 분들께는 임대료를 드리는 형태입니다. (땅을 맡기시고) 공동 주거에 오시면 저희가 기본소득을 드릴 겁니다. 현재 기초 노령연금 30만 원과 노인 수당 10만 원, 그리고 저희가 몇십만 원을 기본소득으로 드리게 되면 훨씬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생산 농촌'을 구현하기 위해선 젊은 인력의 귀농·귀촌 유도책도 필요할 것 같은데.

▲ 귀농·귀촌도 있지만, 현재 시골을 보면 수십만 평씩 농사를 짓는 40대도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농사가 스마트팜 형태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골에 부모님이 계시는 젊은 친구들은 다시 시골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축산농가 쪽은 젊은 층의 귀농이 비교적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가 교육 문제와 병원 문제만 해결하면 젊은 사람들의 귀농·귀촌을 더 장려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강원도는 1시간~1시간 반 만에 철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이 편리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와 병원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겁니다.

제가 정선 폐광 지역에 있는 예미초등학교를 나왔는데,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칠판에 '선배님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쓰인 걸 봤습니다. 그 작은 학교에 어떤 기회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난방공사와 자매 교류를 맺어주고 영어 공부를 지원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그 작은 시골 학교가 전국 영어경진대회 상을 휩쓰는 걸 봤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우리 아이들이 머리가 나쁜 게 아니고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한 어른들 잘못이라고 느꼈습니다.

또 태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 시절에 원주에 있는 연세대학교 캠퍼스가 비는 방학 기간에 그곳 기숙사를 활용해서 아이들 공부를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또 굉장히 좋은 효과를 냈습니다. 이 외에도 폐교 직전의 학교에 골프 연습장을 만들어 주고,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을 하게 했더니 그 학교에 들어가려는 대기자가 몰리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래서 교육과 의료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면 우리 강원도가 충분히 생산형 농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 농정공약은 어떤 게 있나?

▲ 저는 공급자 중심의 정책보다 농민단체, 농업 전문가들과 강원도가 정책 협약을 맺는 시스템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급자 중심의 정책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1년에 농업 예산이 20조 원입니다. 지금 100만 농가 정도 되는데, 그럼 1년에 2천만 원씩 나눠줄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런데 농촌은 지금 점점 고령화되고 빚이 늘고 있습니다. 국가 예산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정책도 농민과 협의해서 제대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인력 조달 부분은 농민 개개인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도가 일종의 회사 형태를 만들어서 안정적으로 인력을 제공하는 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복지형 농촌과 생산형 농촌, 이 두 가지 정책을 쓰려고 현재 박영범 차관하고 한참 설계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농촌은 노후 준비가 너무 안 돼 있습니다. 

시골분들이 장날 한 번 왔다 갔다 하는데 몇천 원씩 버스비를 내게 하는 게 좀 마음이 쓰입니다. 그래서 버스비를 무료로 하려고 합니다. 

또 치매 진단과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독거노인과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노인분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돌아가실 때까지 편안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려고 합니다. 

운동이 가능하신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신바람 경로당'을 만들 예정이고, 하천 부지 등을 활용해 파크골프장도 만들 겁니다. 넓은 잔디밭이 생기면 18홀이니까 어르신들이 하루 1만 보 이상 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파크골프장을 하나 건설하는 데는 땅값이 도시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약 8억~10억 정도면 가능합니다. 

- 강원도 인구 추이는?

▲ 현재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등 4곳을 제외하고는 인구 소멸 지역입니다. 저는 지방을 살리지 않으면 수도권도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모두 수도권으로 몰리면 그게 결국 집값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강원도에 특별한 혜택을 주자는 의미가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를 만들어서 우리가 특별한 실험을 해보자는 겁니다. 또 철도를 1시간대로 연결하자는 겁니다. 강원도와 수도권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서 '4도 3촌 시대'를 만들자는 얘깁니다. 

서울 도시 생활과 농촌 생활이 서로 결합돼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면 농촌의 초고령화 문제와 인구 소멸을 극복하면서 도시민들의 행복 지수도 늘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별 볼 일 있는 강원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 '4도 3촌 시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 일주일 중 4일은 도시에 살고, 3일은 시골에 산다는 말입니다. 지금도 월, 화, 수, 목 4일은 서울에 살고, 금요일 오후쯤 시골에 내려왔다가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4도 3촌'을 현실화하기 위해 인구 소멸 지역에서는 1가구 2주택을 가능하게끔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골에서는 집을 팔기가 쉬워지고, 서울 사람들은 작은 시골집을 갖고 살면서 '4도 3촌'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여야가 합의해서 이 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복수 주소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생활과 전원생활을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 '강원특별자치도'가 되면 어떤 자치권이 특별하게 주어져야 하나?

▲ 제주특별자치도 플러스알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을 실질적으로 더 강화시켰으면 하고,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접경지역에 대한 지원, 그리고 교육에 상당한 재량권을 줬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는 영어도시라고 해서 국제학교가 6곳이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90% 이상입니다. 강원도는 국제 학교도 있고 다문화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도 있는데, 선택지가 더 다양한 학교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11일 오후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방송]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11일 오후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방송]


"국가급 프로젝트 성공시켜 전국 모범사례 만들겠다"

대규모 임도 조성 사업 '스위스 프로젝트'...산불 예방, 관광자원 '일석이조'


- 상대인 김진태 후보는 강원지사에 당선되면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리조트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 입장은?

▲ 무엇을 반대하는 일은 쉽지만, 무슨 일을 되게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레고랜드의 문제점은 당초 외국 자본이 약속했던 투자 금액을 아직 다 투자하지 않은 겁니다. 투자를 빨리 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겁니다. 또 레고랜드가 망할 것이라고들 말했지만, 실제론 줄을 서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레고랜드 옆에 교육 테마파크를 만들어서 연계 효과를 내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한쪽에는 강원문화진흥원이 있는데 그곳은 메이저 방송자의 스튜디오, 한예종 일부를 유치해서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레고랜드를 만들면서 과거 유적이 많이 나왔는데, 이를 잘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는 등 단점을 보완하면서 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알펜시아는 하루 이자가 1억 원이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사실 매각을 했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매각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부분은 경찰 수사 등이 필요하다면 수사를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나 알펜시아 자체가 앞으로 망가지지 않고 지역사회와 잘 성장해나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또 우리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법률적인 문제가 있는 부분은 법률적으로 해결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 자체가 다시 또 표류하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되고, 앞으로 더 진화해서 강원도에 부담이 되지 않고 플러스가 되는 길을 찾아나가야 하는 겁니다. 

지금 용평리조트의 경우, 강릉 바닷가에 8천500억 원을 들여 리조트를 짓고 있습니다. 산 위에 있는 리조트와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 양 쪽을 모두 쓰게끔 만들고 있는 겁니다. 알펜시아도 산 위에 있는 리조트입니다. 저는 '스위스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바다 쪽과 연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바다와 산을 연동해야 강릉 지역도 살고 영동지역도 살고, 평창도 좋아집니다. 알펜시아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더 개발해서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 최문순 강원지사의 도정에 대해 평가해달라.

▲ 최문순 지사님은 일단 서민적이고 예의 바르고, 소탈해서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강원도 감자', '친구 같은 도지사' 이런 면은 제가 훨씬 많이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국가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저는 좀 남다르게 해보고 싶습니다. 국가급 프로젝트를 해서 강원도를 크게 바꾸고,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국가 프로젝트를 몇 개 해보고 싶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다가 있는 스위스 프로젝트입니다. 동해안은 매년 산불이 납니다. 여태까지 산불이 난 면적이 1억 5천만 평입니다. 서울 면적만큼 불이 나 있는 겁니다. 저는 앞으로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 소방도로로 쓸 수 있는 대규모의 임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임도 규모는 유럽의 12분의 1, 일본의 4분의 1밖에 안됩니다. 지금 임도나 소방도로가 없다 보니 전부 헬기로 불을 꺼야 하는 겁니다. 산이 가팔라서 의용소방대도 올라갈 수 없고, 밤이 되면 헬기도 불을 끄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임도를 만들어 소화전을 설치해두면 불을 끄기가 용이해집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임도를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그리고 불이 난 땅에는 무작정 나무를 심기보다 일부 활엽수나 방화림을 심고, 한편으로는 야생화를 몇 십만 평씩 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산을 타는 개'라는 의미로 '산타독' 행사가 있었습니다. 개 등에 주머니를 달고 거기에 도라지 씨앗 등을 묻혀서 개가 다니면서 씨앗을 뿌리는 행사를 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착안해서 그런 방식으로 야생화나 허브를 몇십만 평 심으면 좋은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후라노 마을이나 캐나다의 부차드 가든 같은 관광지 말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심은 꽃에서 화장품이나 음료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물질까지 나오면 제2, 제3의 테라로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옆에 1천 세대 정도 살 수 있는 집을 멋지게 지으면 멋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1억 5천만 평 정도를 조성하는 국가적인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영동 지역을 그리스 해변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조건부 출마' 했다. 5가지 조건에 대한 당의 반응은?

▲ 당 일부에서는 강원도에 너무 많은 걸 준다면서 반대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강원도민이 잘 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5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에서 구두로 약속하겠다고 했습니다.(웃음) 저는 서류로 약속을 해달라고 협상을 밀어붙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시한 5가지 조건에 대해 대체로 시기를 약속받았고, 서류에 원내대표, 정책위장, 윤호정 위원장, 박지원 위원장 등 네 분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강원도를 위해서 이걸 계속 밀고 나가면 국민의힘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원 강릉시 국회의원 출신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상대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저는 손흥민 리더십이 있습니다. 손흥민은 골을 잘 넣고 팀워크에 강합니다. 저는 강원도청과 18개 시군의 공직자와 함께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내일 당장 도정을 맡아도 인수위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강원도'를 만들 자신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자체끼리 경쟁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지자체와도 경쟁을 합니다. 세계적 기업, 세계 지도자들과 교류·협력을 통해 강원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역량에 있어서 자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주요 지도자들과 쌓아온 걸 보면 제가 (상대 후보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손흥민은 왼 발, 오른발 다 쓰지 않습니까? 저는 영동과 영서, 중앙과 지방, 국내외, 여야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왼 발, 오른발을 다 쓰는 손흥민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성과를 낼 자신이 있고, 글로벌한 강원도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 상대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 상대 후보는 저돌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의 추진력은 저도 센 편입니다. 약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새 정부, 지방 살리는 특단의 대책 강구해야"

'강원특별자치도', '수도권 1시간 철도시대', '1가구 2주택' 현실화 촉구


- 새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 공직자를 개혁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혁신의 협력 파트너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청와대 정책실장 또는 정책수석을 세종시에 내려보내고, 국무회의도 자주 세종시에서 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길거리 국장을 그만 좀 만들었으면 합니다. 거대한 낭비를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게 첫 번째 바람입니다.

두 번째로는 지역 소멸의 심각성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지방이 소멸되고, 그럼 수도권도 미래가 없습니다. 지방을 살리는 것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제안한 5가지 강원도 공약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반영됐는데, 강원특별자치도와 철도, 1가구 2주택을 현실화해서 지방을 살릴 수 있는 실험이 한 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이 세상에 정치꾼이 있고, 정치인이 있고, 정치가가 있습니다. 저는 정치가가 되고 싶습니다. 여의도 국회에서 배지를 달고 그저 권력을 누리는 사람이 아니고, 제가 사랑하는 강원도에서 일자리, 교육, 복지에 있어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광재가 도지사 할 때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예답게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주변에서 '불리한 여건이다', '험지다'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강원도를 사랑하는 마음에 제 능력을 더하면 강원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의 전성시대, 강원도민 성공시대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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