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주관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황순식 정의당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주관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황순식 정의당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12일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제목만 가리면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두 분은 차이가 없다. 김남매다"라고 직격했습니다.

강 후보는 이날 열린 KBS 초청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왜 이렇게 차이나 없나 살펴보면 30년 전부터 경기도 공무원들이 만든 공약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일갈했습니다.

그는 또 "남의 공약을 베끼는 건 괜찮지만, 베낄 때 베끼더라도 원저작자 표시는 좀 해주셨으면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새로운 공약을 내놔야 하는데 공약이 사골도 아니고 사골 공약처럼 나온 거 또 나오고, 또 우리고 그렇게 공약해서는 경기도민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줄 수 없고, 뭔가 실현되고 있다는 느낌도 줄 수 없다"며 두 후보를 몰아붙였습니다.

특히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게 '택시기사 폭행 의혹'과 '군대 시력 문제', '등을 지적하며 맹공을 펼쳤습니다.

강 후보는 "후보님 이미지가 워낙 좋으셔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94년도에 택시기사를 두드려 패서 기소유예를 받은 적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습니다.

김 후보가 "두들겨 팬 적은 없다"며 반박하자 강 후보는 "그럼 살짝 패셨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억울한 바가지 논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기사는 제게 요금을 두 번 요구해서 심하게 처벌받았고, 형평에 따라서 저는 기소유예 받았다. 기소유예는 전과도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후보는 "기소유예라는 건 범죄는 인정이 되는 거고 다만 유예를 해준 것"이라며 "지금 같으면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그걸로 특가법으로 지금 재판받고 있다"고 받아쳤습니다.

강 후보는 이어 "일병으로 어떻게 만기 제대를 했느냐"며 군대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군대에서 신체검사를 할 때는 (시력이) 0.04 나왔는데, 공무원 신체검사를 할 때는 시력이 좋아졌다. 비결이 뭐냐"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정밀 신체검사까지 받아서 정상적으로 판정을 받았고 만기 일병으로 제대했다"고 맞받았습니다.

강 후보는 김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생각난다"며 "지난해 이재명의 기본소득을 '포퓰리즘'이라고 했는데 바로 어제는 '이재명의 기본시리즈'를 계승하겠다고 하더라. 생각이 180도 달라진 건 정치인이 되서 그런 건지, 원래 소신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저격했습니다.

이어 "신도시특별법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용적률을 확 늘려주는 식의 방식으로 돼 있는 것 같은데 그게 과연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면서 "단순히 신도시 특별법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의 59명 국회의원과 나머지 240명의 다른 지역 국회의원 간 싸움이 돼버릴 것"이라고 실현가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강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없다며 날선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김 후보의 '하이퍼루프' 공약에 대해 "고양부터 인천공항까지 30분 만에 간다고 얘기하셨는데 하이퍼루프라는 게 일론 머스크도 아직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거고 시속 1,500km로 달리는 거다"라면서 "시속 1,500km로 고양부터 인천공항까지 달리면 아마 한 1분10초면 달릴텐데 30분 만에 가는 하이퍼루프는 도대체 무슨 하이퍼루프인지 말해달라"며 꼬집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자율주행차 10년 전에 누가 생각했겠나? 판교 테크노밸리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든지 꿈 꾸는 자가 현실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강 후보는 "현실을 만들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데, 하이퍼루프는 진공에서 달리는 거다"면서 "물리를 조금만 아시면 정상적인 공기에서 진공을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게 진공 청소기가 아니다. 진공 청소기로 착각하신 것 아니냐"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임기가 4년인데, 임기가 한 40년 되면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4년 동안 하이퍼루프를 하셔야겠냐"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열린 경기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지난 9일 1차 토론회 때와 달리 정의당 황순식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자로 참여해 4자 토론으로 이뤄졌습니다.

한편 김 후보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강 후보 발언과 관련해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일삼은 강 후보에게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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