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원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 전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지난 2013년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일원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 전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산림청은 지난 4월 말 기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38만 그루를 확인해 전량 제거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2.6% 늘어난 규모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곤충이 유충으로 월동하고 번데기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 시기 전인 지난 4월 말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38만 그루가 발생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지난해 131곳에서 올해 135곳으로 늘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지난 2014년 최정점인 218만 그루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왔지만, 올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청은 피해가 증가한 원인으로 병징 발현 지연과 인력 접근의 어려움으로 예찰이 미흡했고, 이로 인해 피해 고사목이 방제되지 않은 채 방치돼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남 밀양시, 울산 북구, 경기 양평군, 경북 고령군 등 4곳의 피해등급은 '경'에서 각각 '심' 및 '중'으로 상향됐습니다.

피해등급은 경미(1천 그루 미만) → 경(1천∼1만 그루) → 중(1만∼3만 그루) → 심(3만∼5만 그루) → 극심(5만 그루 이상) 등 5단계입니다.

산림청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 고사목이 100% 이상 증가한 대구 달성·북구와 경기 포천, 경남 밀양·의령·함안 등 6곳과 피해등급 상향지역 4곳을 전수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방제사업장을 대상으로 부실 설계·시공·감리 등을 적발해 지방자치단체에 영업정지·벌금 등 단호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예찰 사각 지역은 드론 예찰과 전자 예찰함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큐알(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방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태현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고사목이 늘면서 적은 그루의 피해지역도 함께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된다"며 "(피해 등급) 경미 지역이 빠르게 청정지역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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