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아워홈이 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아워홈이 제3자에게 매각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내달 30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의했습니다.

임시주총의 목적은 '이사회 재편'입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세 자매가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겠다며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다만, 첫째 딸 구미현씨는 임시주총을 소집한 적 없다며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구 전 부회장과 동반 지분 매각 의지는 밝혔지만, 누구에게 지분매각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해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주주(구미현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가 합치가 안됐더라도 임시주주총회 요구를 법원에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목적은 아워홈의 매각이지만,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재편하는 거에 동의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은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이사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비상장기업의 경우 지분 매각을 하려면 이사회 승인이 필수입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 매각인가 경영권 복귀인가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이사회에 진출시킨 후 아워홈을 제3자인 사모펀드에게 매각하고 경영권에서 물러서는 것입니다.

혹은 일각에서는 매각보다 경영권 복귀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현재 경영권 분쟁 마침표의 열쇠를 갖고 있는 자는 첫째딸 구미현씨입니다.

구자학 회장은 2000년대 초에 이미 아워홈 지분을 4자녀에게 고루 분배하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를 갖고 있고, 첫째딸 미현씨가 19.28%, 둘째딸 명진씨가 19.6%, 셋째딸 구지은 부회장은 20.67% 갖고 있습니다. 총 세 자매가 59.6%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구자학 회장은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적용해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줬습니다.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모두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녀인 구미현씨 지분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총 지분은 57.84%입니다. 만약 두 주주가 동반 지분 매각을 한다면,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이 아니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미 구미현씨는 오빠(구본성 전 부회장)와 함께 동반 지분매각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주총은 소집한 적 없다며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로써 동반 지분매각을 하겠다는 뜻은 여전하지만, 누구에게 지분을 매각할지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구미현씨가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과 손을 잡을 경우, 아워홈은 매각되지 않고 현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을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도 하고,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올해 흑자전환을 했다. 올해가 관건이긴 하지만 회사 인지도 상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업계에서도 구지은 부회장 경영 체제 유지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구미현 씨 의 지분이 어디로 매각되느냐가 구지은 부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됩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의 '공동 경영'과 같은 협상도 이뤄질 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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