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중동 2개국(예멘, 시리아), 아프리카 3개국(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식량원조 대상국 확정...28일 WFP와 위탁협약 체결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우리나라가 6.25전쟁 때 참전한 에티오피아 등 식량위기가 심각한 중동·아프리카 5개국에 460억원 규모의 우리 쌀 5만 톤을 원조하기로 했다. 밀가루 원조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쌀로 원조해 주는 지원국가가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는 지난달 식량원조협약(FAC: Food Assistance Convention) 가입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세계식량계획(WFP) 및 외교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예멘, 시리아 등 중동 2개국과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 등 총 5개국을 식량원조 대상국으로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6.25전쟁 때 참전한 에티오피아 등 식량위기가 심각한 중동·아프리카 5개국에 460억원 규모의 우리 쌀 5만 톤을 원조하기로 했다.(사진=유엔세계식량계획)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제전문원조기구인 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 해상 및 현지 운송, 배급 등의 업무를 위탁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협력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WFP 본부에서 체결할 계획이다.

UN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원조를 통한 개도국의 경제․사회발전 도모와 식량안보를 목적으로 1961년 유엔총회 및 FAO 총회에서 창설된 세계 최대의 인도적 지원 기관이다.

그동안 정부는 우리 해외원조의 80%가 인프라 개발 등에 집중되어, 인도적 지원 확대 필요에 따라 우리 쌀을 활용한 식량원조 추진을 결정하고 식량원조협약 가입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해 왔다.

식량원조협약 가입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식량원조를 위해 추진했으며 지난 1월 31일 가입서를 UN에 기탁함으로써 절차를 마무리했다.

1968년 7월 발효된 식량원조협약(FAC: Food Assistance Convention)은 미국, EU, 캐나다, 일본, 호주, 프랑스, 스웨덴, 러시아, 스위스, 덴마크, 스페인, 핀란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 대한민국 등 16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며, 세계 식량안보 증진과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목적의 식량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 협약(회원국들 ‘17년 기준 총 30억 달러 규모 약정 및 이행)이다.

올해 원조대상국은 내전과 무력충돌로 기아에 처해 있는 중동의 예멘, 시리아를 비롯해 가뭄과 인근 국가의 대규모 난민유입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이며, 국가별로 1만 톤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료=유엔세계식량계획

또한, 2016년에 생산된 정부관리양곡 중 ‘상’ 등급의 쌀을 지원하고, 3월부터 도정·포장에 착수하여 상반기내 국내 절차를 마무리해 하반기에는 수원국(원조대상국) 현지에서 배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 박상호 과장은 “식량원조협약 가입에 따른 본격적인 식량원조 추진으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주요 식량원조 국가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특히, 에티오피아의 경우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다가 이제 우리나라가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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