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용산공원 입구 모습. [최윤선 기자]
14일 용산공원 입구 모습. [최윤선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일반 시민에게 시범 개방됩니다.

시범개방 5일째인 14일 오후 용산공원은 다소 한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용산공원에 입장하기 전부터 예약한 분들에 한해 가능했고, 입장을 하게 되면 신분증 확인 후 방문자 등록증을 받게 됩니다. 이후 소지품 검사를 거치면 최종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 시 안내책자와 물을 받게 되는데, 안내책자 안에 엽서가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를 엽서에 적어 ‘경청 우체통’에 넣거나 바람개비를 꽂아볼 수 있는 ‘바람 정원’도 설치돼 있습니다. 공원 내부에서는 투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거나, 카트를 탈 수도 있습니다.

14일 용산공원 내에 있는 장군숙소 모습. [최윤선 기자]
14일 용산공원 내에 있는 장군숙소 모습. [최윤선 기자]

이번 시범 개방을 통해 미군 기지의 숙소 등이 있던 주요 장소뿐만이 아니라 대통령 집무실 앞뜰 등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하루 25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지난 13일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호응이 높았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앞뜰 방문 신청은 용산공원에 직접 방문한 신청자들에 의해 현장에서 가능합니다.

14일 용산공원 대통령실 앞뜰 방문 신청소 앞. [최윤선 기자]
14일 용산공원 대통령실 앞뜰 방문 신청소 앞. [최윤선 기자]

개방된 공원을 걷다 보면 미군 장군들의 숙소나 경호 장비, 미군들이 체육과 여가를 즐겼던 스포츠필드 등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또 공원 내에서 버스킹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용산공원은 신용산역을 시작으로 스포츠필드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스포츠필드 인근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하고 싶거나 이촌역으로 나가고 싶은 관람객들은 퇴장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입장은 신용산역에서만 가능합니다. 또 퇴장할 때는 반드시 방문 등록증을 제출해야 합니다. 

14일 용산공원 스포츠필드 쪽에서 버스킹 하는 모습. [최윤선 기자]
14일 용산공원 스포츠필드 쪽에서 버스킹 하는 모습. [최윤선 기자]

하지만 공원 개방 전부터 문제 삼았던 발암 물질 노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원 개방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개방 첫 날인 지난 10일 용산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법상 공원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하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오염 정화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염 논란은 ‘과장된 얘기’다”며 “철저하고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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