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주최로 열린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회 [김도하 기자]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주최로 열린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회 [김도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남성현 산림청장은 16일 "국가정원을 비롯한 공공정원은 '산림르네상스' 비전 실현에 있어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남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주최로 열린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회에 참석해 "(국가정원은) 지역의 정원문화 확산, 정원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 및 지역 활성화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축사를 전했습니다.

남 청장은 "지난 5월 취임하면서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해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자'를 산림정책의 비전으로 정했다"며 "이런 비전 아래 '사회임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가정원 확충 등 도시민들의 쾌적한 녹색생활환경 조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 국가정원과 제2호 태화강 국가정원의 성공적 안착과 (국가정원이) 지역 활성화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등으로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민간중심의 정원문화 활성화와 지역 내 정원산업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양평 세미원과 담양 죽녹원 등 41개 지자체에서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지방정원을 운영하거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해 4월 국회에서 수목원정원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권역별 국가정원 확충이라는 법적 당위성이 확보됐기 때문이라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남 청장은 남부권에 치우친 국가정원 확대 추세를 우려하며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 권역별 정원문화 활성화가 중요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국가정원으로서 엄격한 지정 절차와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가브랜드로서 가치가 높고 지역의 정원문화·산업 육성을 선도할 수 있는 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야 해당 지역과 정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회 [김도하 기자]
'국가정원의 바람직한 미래 비전' 토론회 [김도하 기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국가정원 확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정은 신중히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혁재 동국대학교 조경·정원디자인학부 교수는 "국가정원은 지방정원이 국가 차원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어 국가가 관리해야 할 때만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영국은 정원과 원예분야에서 왕립원예학회(RH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국가정원 확충을 위해 우리도 공공기관과 전문적인 민간단체 간 시스템적 협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국가정원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국가정원만의 고유한 성격과 역할에 근거한 별도의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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