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자 나와…감염병 위기경보 ‘관심→주의’ 격상
도내 분당서울대병원 전담병원으로 지정…치료병상 확보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은 ‘두창(천연두의 정식 명칭)’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이다.   ⓒ 픽사베이 출처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은 ‘두창(천연두의 정식 명칭)’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이다.   ⓒ 픽사베이 출처

최근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원숭이두창’입니다.

원숭이두창은 ‘두창(천연두의 정식 질병 명칭)’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성 질병, 특히 동물이 사람에 옮기는 감염병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원숭이두창의 명칭은 1958년 덴마크 실험실의 원숭이에게서 수두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데서 유래됐는데 당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가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원숭이두창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 유럽·북미 감염사례 550건 이상 보고돼…WHO, 예의 주시

원숭이두창 감염의 최초 사례는 1970년 한창 두창 퇴치에 노력하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보고됐습니다. 이후에는 주로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들 사이에서 관찰되면서 해당 지역의 풍토병이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북미 등 국가에서 55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코로나19를 잇는 새로운 바이러스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WHO(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험 정도를 총 5단계 중 2단계인 ‘보통 위험’ 수준으로 격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가 개정됨에 따라 지난 5월 31일부터 한시적으로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던 원숭이두창은 6월 8일부터 제2급 감염병의 법적 지위를 갖게 됐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확진자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서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격리 치료를 받게 되며,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대상입니다.

방역 당국은 7월 중 약 500명분의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도입을 추진 중이며,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해놓은 상태로 의심환자 발생 시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가능합니다.

■ 국내 첫 환자 발생…독일서 귀국한 내국인

경기도 또한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방역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도 관계자는 “성남시 소재 분당서울대병원이 원숭이두창 전담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현재 지정치료병상이 2개 확보된 상태다. 추후 원숭이두창 동향을 파악하여 확산 조짐이 보이면 추가로 병상 등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원숭이두창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최근 원숭이두창 의사환자가 발생해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증상이 의심되나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부합하는 검사 결과가 없는 사람)’로 신고돼 검사한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확진으로 판정된 의사환자는 독일에서 21일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하여,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하여 의사환자로 분류되었으며,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입니다.

이 외에 다른 의사환자는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으로,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6월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 병원은 21일 오후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했으며, 현재 동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입니다.

■ 위기경보 수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22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여 위기상황을 분석·평가한 후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토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하여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하여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 및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활용한 안내를 강화하여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신고율을 제고하고, 입국 후 잠복기간 내 의심증상 발생 시 1339로 신고를 계속 독려할 예정입니다.

원숭이두창 예방접종 관련해서는 노출 후 발병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하여 희망자들에게 접종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3세대 백신의 신속한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분)를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하여 사용하도록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입니다.

의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당분간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할 계획이나, 향후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을 고려하여 확산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지자체에서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의료진 안내문 배포했으며, 일선 의료기관의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 및 확진자 대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영상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에게는 손 씻기,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의료진에 대해서는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를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 원숭이두창 Q&A

원숭이두창은 두통, 급성 발열, 부은 림프절, 근육통, 허리통증, 탈진 및 무력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1~3일 뒤 얼굴 중심으로 발진증상이 나타난다.  ⓒ 질병관리청 출처
원숭이두창은 두통, 급성 발열, 부은 림프절, 근육통, 허리통증, 탈진 및 무력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1~3일 뒤 얼굴 중심으로 발진증상이 나타난다.  ⓒ 질병관리청 출처

Q.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A. 원숭이두창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38도 이상의 열이 나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오한 증상과 림프절이 붓는 ‘림프절 비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두통, 급성 발열, 부은 림프절, 근육통, 허리통증, 탈진 및 무력증과 같은 증상이 하나 이상 발현될 수 있다.

특히 원숭이두창의 최초 증상 이후 1~3일 뒤에 나타나는 피부 발진이 특징이다. 수두, 대상포진 등에서 나타나는 수포(물집)성 발진이 얼굴을 중심으로 해서 원심형으로 몸의 다른 부위에 나타난다. 주로 수포, 농포, 가피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감염되면 5~21일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 2~4주 동안 증상이 계속되지만,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이와 더불어 WHO도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3~6% 내외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Q. 원숭이두창의 감염 경로는?

A. 원숭이두창은 동물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며 감염된 환경에 노출됐을 때의 그 경로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 접촉이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며,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거나 환자의 성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체액 등으로 인한 간접 접촉과 감염 환자의 혈액 등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등이 사람의 점막, 상처 등에 접촉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흔치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다.

Q. 해외에서 성소수자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성병이라는 정보가 퍼지고 있는데?

A: 원숭이 두창은 성병이 아니다. 성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성병과 유사한 증상인 발진이 나타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성접촉뿐만 아니라 감염 환자의 체액이 피부 상처나 점막에 닿는 걸로도 감염될 수 있다. 공기 전파도 가능하나 흔하지는 않다.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수칙 준수, 야생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해야 한다.  ⓒ 질병관리청 출처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수칙 준수, 야생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해야 한다.  ⓒ 질병관리청 출처

Q. 원숭이두창 예방하는 방법은?

A. 원숭이두창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혈액이나 체액에 접촉하지 않더라도 되도록 개인보호구를 사용하고, 야생동물 취급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22일 기준 현재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은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호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이다. 해당 국가를 비롯해 발생 지역에 방문할 경우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환자는 물론, 환자의 물건과 접촉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수칙(손씻기 등)을 준수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점막 부위를 가급적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감염자는 의료기관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에서 귀국한 뒤 21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을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먼저 상담 및 문의를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귀국 후 검역 시 검역관에게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 제출해야 한다.

Q.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이 가능한가? (해외여행 예정 등 목적)

원숭이두창은 기존의 ‘두창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WHO는 현재 승인받은 두창용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 약 85% 예방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미국 제약회사 시가(SIGA Therapeutics)의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가 있다.<경기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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