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수입 가격, 국제 선물 가격 반영까지 수 개월…하반기 물가 상승 불가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반기 중 밀가루 출하가격을 동결하거나 가격 상승요인의 10% 이내로 인상을 최소화한 국내 제분업체를 대상으로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의 70%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원 기준은 지난달 말까지 확정된 제분업체의 밀가루 출하가격입니다. 지원 기간은 이번 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입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29일 확정된 2차 추경을 통해 확보한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 예산 546억 원으로 제분업계와 협의해 사업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최근 국제 밀 선물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 악화로 오르기 시작하다가, 지난 3월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했습니다.

지난 5월 국제 밀 선물가격은 t당 419달러(약 54만 8000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부터 미국 등 북반구 주요 수출국이 수확기에 접어들고 나서는 t당 371달러(48만 5000원)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선물 가격이 수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4~6개월이 걸립니다. 따라서 지난달 평균 밀 수입가격은 t당 445달러(약 58만 원)로 지난 5월 t당 438달러(약 57만 2000원)보다 오히려 약 1.6% 올랐습니다.

하반기 수입 가격에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상승한 선물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품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주요 제분업체 9곳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김 차관은 "국제 밀 가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국내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이미 발표한 물가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확대 등 소비자와 업계 부담 감소를 위해 더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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