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뉴스1]
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 4월에는 '애그플레이션(농업+물가 상승)'이 휩쓸더니 지난달에는 외식 가격이 오르는 '런치플레이션(점심+물가 상승)', 이번 달에는 '프로틴플레이션(단백질+물가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먹거리 물가가 다 같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올랐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6%보다 높습니다.

지난달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랐습니다. 생선·조개류는 2.7%, 신선채소는 6.5%, 신선과실은 6.5% 상승했습니다.

농축수산물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보다 파는 15.8%, 양파 13.1%, 시금치 12.9%, 무 12.3%, 호박은 11.1%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감자, 배추, 포도가 각각 37.8%, 35.5%, 31.4% 급등했습니다.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다가 최근 장마로 비가 많이 내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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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축산물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농산물은 1.6%, 수산물은 2.9% 오른 반면 축산물은 10.3%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입 쇠고기는 27.2%로 가장 크게 올랐고, 닭고기 20.1%와 돼지고기 18.6%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달과 비교했을 때도 농·수산물은 떨어졌지만, 축산물은 0.3%로 유일하게 오른 품목이었습니다. 국산 쇠고기는 지난달보다 1%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는 1.1%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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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 곡물 가격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원)이 발표한 '국제곡물관측 7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 밀 수입단가는 t당 453달러(약 59만 원)로 전달보다 3.3% 상승했고, 옥수수는 t당 412달러(약 53만 8000원)로 전달보다 6.7%, 기름용 콩은 t당 670달러(약 87만 5000원)로 전달보다 3.6% 상승했습니다.

또한 농경원은 3분기(7~9월) 식용 곡물 수입 단가지수가 2분기(4~6월)보다 13.4%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높았던 3~6월에 구매한 물량이 들어오는 데다 대미 환율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밀가루,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예정입니다.

농경원에 따르면 3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지수도 2분기보다 12.5%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룟값에도 악영향을 미쳐 축산물 가격도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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