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미국 판매제품(왼쪽), 비비고 치킨 앤 실란트로(오른쪽) [비비고 미국 홈페이지]
CJ 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미국 판매제품(왼쪽), 비비고 치킨 앤 고수(오른쪽) [비비고 미국 홈페이지]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CJ 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비비고 왕교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치킨 앤 고수(실란트로)' 만두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CJ 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비비고 만두 매출액은 총 1조 3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매출은 3600억, 해외 매출은 6700억 원이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200억으로 전체 매출의 약 40.7%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시장보다 더 큰 셈입니다. 그 뒤로는 중국 1600억, 일본 650억, 유럽 180억, 베트남 160억 순이었습니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나라마다 잘나가는 만두 종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비비고 왕교자'가 두루 인기 있다"며 "다만 미국에서는 치킨 앤 고수 만두가 제일 인기"라고 밝혔습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CJ 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CJ 제일제당]

한편 CJ 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한국, 미국, 중국에만 있던 생산기지를 2020년 기준 베트남, 일본, 독일, 러시아 등으로 넓혔습니다. 

2018년에는 러시아 냉동만두 생산 거점인 CJ라비올로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와 일본 교자계획 등을 인수해 공급을 늘렸습니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돼지 구제역 등 요인으로 국내에서 수출하기보다는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대체육을 사용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제품을 출시해 호주와 싱가포르에 수출했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필리핀, 홍콩,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괌, 네팔, 몽골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왕교자 소고기&돼지고기, 비비고 왕교자 BBQ, 비비고 물만두 소고기&돼지고기 [CJ 제일제당]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왕교자 소고기&돼지고기, 비비고 왕교자 BBQ, 비비고 물만두 소고기&돼지고기 [CJ 제일제당]

현지인 입맛에 맞춘 조리법 개발이 수출국 증가와 매출 성과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돼지고기와 채소 원물을 사용하는 한국 냉동만두와 달리 러시아 전통 만두인 '펠메니'는 고기로만 만들어집니다. 또한 러시아 사람들은 소고기를 즐겨 먹으며 만두를 물에 삶아 먹습니다.

이에 CJ 제일제당은 만두소를 소고기, 돼지고기, 채소즙으로 만들고 끓는 물에도 퍼지지 않는 만두피를 개발했습니다. 

인구의 약 12%가 채식주의자인 호주와 종교적 이유로 만두를 즐길 수 없는 이슬람 국가들을 위해서는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개발했으며, 닭고기와 고수를 선호하는 미국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추고자 치킨 앤 고수 만두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최근 CJ 제일제당은 유럽인에게 친숙한 닭고기로 만든 만두 제품을 내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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