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 할 것"
'고단백질' 육우, 성장기 아이들부터 운동선수에까지 좋아
시·도별 지역 '지부 설립' 계획...육우 농가와의 원활한 소통 꾀한다

조재성 육우자조금 위원장 [오두환 기자]
조재성 육우자조금 위원장 [오두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오진희 기자] 조재성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육우자조금) 위원장이 "젖소와 육우의 차이를 사람들이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6일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육우를 젖소로 오해하거나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농식품부가 육우 구분을 위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육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젊은이들에게 육우를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조재성 육우자조금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우리나라 육우 시장 규모와 수출 현황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축산업의 생산액은 약 20조 4천억 원이다. 이중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인 약 2,670억 원 정도이다. 현재 육우자조금에서 파악하기로는 2차 가공 등을 통한 파생 제품 외에는 육우 고기의 수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6월 9일 육우데이 행사에서 육우 산업에 대한 미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육우 소비 촉진에 집중할 것이며, 육우 고기를 수출할 수 있도록 육우자조금과 육우 농가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행’할 것이다. 앞으로의 육우자조금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한우는 알아도 육우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설명 부탁한다.

▲육우는 홀스타인종으로 국내에서 질 좋은 사료 급여와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출하되는 전문적인 '고기소'다. 고단백 식품이기에 운동선수 및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으며, 지방이 적고 담백해 다이어트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사랑받는 식품이다.

국내산 육우는 HACCP 인증 작업장에서 생산되며, 소고기 이력제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의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육우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소고기라고 자부할 수 있다.

-국내 자조금 중 규모가 작은 편인데 어려움은 없는가. 또 지역 지부 설립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여러 자조금 중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의 자조금 농가 거출율이 100%로 다른 자조금에 비해 거출율이 현저하게 높은 수치를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자조금과 농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자 한다.

육우 농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각 지역마다 지부 개설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낙농육우협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차근차근 설립할 예정이며 현재 해당 안건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지부 개설을 통해 각 지역별 농가의 애로 사항과 의견을 수렴해 농가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룟값 인상 등으로 축산업계가 어렵다. 육우자조금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연말에도 사룟값이 또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계속되는 악재에 폐업하는 낙농가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육우자조금이 사룟값 반등이라는 외부 이슈를 컨트롤하기는 어렵지만 농가 지원을 위해 사업 예산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농가의 어려움을 조속히 파악하기 위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시·도별 지역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농가와의 원활한 소통이 바탕이 돼야 사업 계획 및 지원 방안 등을 발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낙농육우협회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사룟값 외에 육우 농가가 당면한 과제와 대응책은 무엇인가.

▲모 단체의 2020년 소비유통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육우에 대한 선호도가 2017년 5.8%에서 2020년 14.7%로 약 2.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의 육우자조금의 노력과 함께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의 흐름이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도 육우를 젖소로 오해하거나 혼동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남아 있다. 육우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바로잡는 데는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육우자조금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다양한 홍보활동과 사업을 통해 육우에 대한 인식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육우 인식개선 사업과 함께 육우인증점 제도 활성화, 온라인 판매처 활성화 등 소비처에 대한 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병행한다면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2020년 국민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kg으로 2014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육우 소비에 있어서 긍정적인 지표이며, 육우자조금이 소비자들에게 우리 육우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조재성 육우자조금 위원장 [육우자조금]
조재성 육우자조금 위원장 [육우자조금]

-홍보와 소비 촉진 마케팅 등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가.

▲2022년 육우자조금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

우선 육우의 접점 확대 및 우호적인 육우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육우 쇼핑몰을 지원하고 육우 인증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카드 뉴스, SNS 이벤트는 물론 공중파 및 케이블 TV에 우리 육우 PPL을 진행하는 등 언론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육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젊은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것이다.

또한 육우데이, 육우구이데이,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통해 육우자조금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우리 육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요리교실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축산업은 환경문제와도 밀접한데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육우자조금과 육우 농가도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례로 2019년 ‘깨끗한 육우농장’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환경미화 및 친환경 분뇨처리 등에서 우수한 육우농장을 선발해 시상한 적이 있다.

현재 축산업계의 친환경 인증 제도로는 정부 차원의 '환경친화축산 농장’, ‘유기축산물 인증’ 제도가 있으며, 이외에 친환경 단체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제도도 많다. 하지만 단체별, 지역별로 인증의 범위 및 조건 등이 획일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육우자조금은 향후 각종 인증 제도 등을 면밀히 파악해 농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친환경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자조금과 농가가 빠르게 발맞춰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육우로서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다.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자조금 운용에 있어서 앞으로 주력할 사업은?

▲육우 산업에 종사하면서 ‘육우’라는 두 글자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국민들이 육우를 알아야 소비자가 생기고 소비자가 생겨야 육우 시장이 활성화된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육우자조금의 관리위원장 자리에 나서게 됐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해서 육우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지금 육우자조금은 온·오프라인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온라인 플랫폼의 주 이용객인 젊은 층에게 육우를 알릴 계획이다. 임기 동안 육우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같이 충족시킨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육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장 먼저 농식품부가 육우 구분을 위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젖소와 육우의 차이를 사람들이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문제이다. 젖소와 육우의 차이점은 새끼를 낳았는가 낳지 않았는가이다.

암소이지만 새끼를 낳지 않는 경우에 젖소가 아닌 육우로 분류된다. 태생적으로 수정을 못하는 프리마틴 소의 경우도 육우 암소로 분류돼야 하는데, 젖소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조차 이를 구분하지 못하니 당연히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젖소와 육우 구분을 위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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