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뉴스1]
벼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이하 FAO)에 따르면, 2022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57.9포인트 대비 2.3% 하락한 154.2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3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품목군별로는 곡물 및 유지류, 설탕 가격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5월 173.5포인트 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밀은 북반구의 수확 개시, 캐나다·러시아 등의 생산량 개선 전망, 전세계적 수입 수요 둔화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 진행, 미국의 작황 개선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고 쌀은 인디카 및 바스마티 쌀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 229.2포인트 보다 7.6% 하락한 211.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증가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국내 팜유 재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는 최근의 가격 증가의 영향으로 수입 수요가 억제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 수요 억제에 더하여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뉴스1]
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뉴스1]

육류의 경우, 전월 122.7포인트 보다 1.7% 상승한 124.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모든 종류의 육류 가격이 상승했는데, 특히 가금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라 공급 장애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쇠고기는 중국이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고기도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량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 143.9포인트 보다 4.1% 상승한 149.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치즈 가격은 유럽의 이른 폭염이 생산량을 더욱 감소시켜 하반기 공급 물량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수입 수요가 급증하여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분유 가격도 수입 수요 강세, 전세계적 공급 부족 지속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버터는 향후 수개월 간의 우유 공급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유럽 내 수요와 해외 수요가 모두 증가하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설탕의 경우, 전월 120.4포인트 보다 2.6% 하락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설탕 수요가 감소했고, 브라질 헤알화 약세, 에탄올 가격 하락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브라질의 생산량 전망이 불확실해 하락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수급에 대해 생산량은 2,791.5백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6% 18.2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 곡물 소비량도 2,797.4백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1% 1.7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54.2백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6% 5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중 쌀 감소량은 약 191.7백만톤입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뉴스1]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격 상승, 수급 불안 우려 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내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밀·콩·옥수수 국제가격은 최근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향 또는 약보합 추세이며, 하반기에도 2분기 대비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 관련 업계는 올해 9~10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로 보유하고 있으며 적정 시기에 추가 소요 물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단기적 수급 문제는 크지 않으나,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 및 사료대체원료 할당물량 증량 등을 기 조치했습니다. 또한 국내 소비자․자영업자․축산농가 등의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추경에 반영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가루가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에게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품목인 점을 고려해,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제분업계가 밀가루 출하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의 70%를 지원(추경 546억 원 반영)할 계획입니다.

최근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은 대두유, 밀가루 및 돼지고기 등에 할당관세(0%)를 적용했고, 사료원료 할당 물량 증량, 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23년 말까지 10%p 상향) 등의 조치도 시행 중입니다. 

또한 7월 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안정 방안’에서 쇠고기·닭고기·주정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0%' 적용, 돼지고기 및 가공용 대두의 할당관세 물량 증량 운영 및 비축감자의 조기 방출과 호주산 수입 등의 조치가 확정됐습니다.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사료구매자금(1.5조 원 규모)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농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재정․세제지원 등 추가적 조치도 적극 강구할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