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했다.[홍채린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했다.[홍채린 기자]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던 경영진들은 상생과 책임 대신 매각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포함 계열사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영준 전국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서승욱 지회장,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 오세윤 네이버 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보유한 대주주이고 TPG컨소시엄이 24%, 칼라일이 6.2%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에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을 했습니다. 이후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가입자 3000만 명에 월 활성 이용자 1000만명에 달하는 플랫폼이며, 2021년 442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투자 유치를 통해 8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에는 본사에 700여명,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 17만명,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에 소속된 기사는 1000명에 이릅니다. 또한 카카오T 블루 기사는 3만6천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카카오 2대 주주 전환, 결국 매각이라는 뜻"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2대 주주의 지위라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결국 매각이라는 뜻"이라며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고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매각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불러야되나"라고 매각 반대 의견을 펼쳤습니다. 

반대하는 입장으로는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은 점 △MBK의 투기자본 등의 문제점을 꼬집었습니다. 

먼저 작년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을 약속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노동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아직 사회적 책임을 다 이행하지도 않았는데 사모펀드 매각설이 나온 것에 대해 "상생과 책임, 소통을 말하면서 매각을 진행중이었다니 표리부동의 극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MBK사모펀드가 이윤만 추구하고 모빌리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관심조차 없을 것이고, 매각을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투자한 이후 연구 투자를 등한시하고 직원 복지를 내팽쳤다는 점, 일시적인 시설 투자 원칙이 무너지면서 정수기에 니켈 성분이 검출된 점, 무상서비스가 유료화된 점 등을 나열했습니다. 

이어 "기업체를 넘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매각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 놓이게 된 것은 필연이 아닌 경영적 판단의 실패때문"이라며 "이러한 경영실패를 책임지고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동자들과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했다.[홍채린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이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했다.[홍채린 기자]

"IPO 상장, 내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 아녔어"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이 되어도 IPO상장을 목표로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사실 IPO 상장 이슈로 수익 모델에만 굉장히 집중돼 있던 것도 내부적으로 사실 이렇게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수익만 추구하는 걸 내부 직원들이 좋아하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IPO 상장이 임직원들에게 회사 발전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을 다 패스할 만큼 주요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가야 된다라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