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익혀도 독성 남아 있어
식약처, 식중독 예방 위해 '생활 속 실천' 강조

개나리광대버섯 [농촌진흥청]
개나리광대버섯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방송=오진희 기자] 올해 6월부터 시작된 열대야로 살모넬라 등 세균성 식중독에 유의해야 하는 가운데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2~2021)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이며, 집계된 환자는 36명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경기도 포천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 요리를 섭취한 후 독버섯에 중독된 사례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버섯은 덥고 습한 환경에 자라기 쉬워 장마철에 쉽게 발견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1,900여 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합니다.

특히 식약처는 장마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독버섯으로 독우산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독흰갈대버섯 등을 꼽았습니다.

독우산광대버섯 [농촌진흥청]
독우산광대버섯 [농촌진흥청]

독버섯은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띨뿐 아니라, 비슷한 모습의 식용 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도 쉽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식약처와 농촌진흥청은 야생버섯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섭취 시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 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과학적 근거 없이 민간 속설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민간 속설로는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 및 조리하더라도 독성이 남아 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됩니다.

식약처는 식중독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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