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함명준 고성군수는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만나 고성군의 발전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농어업 쪽으로 신경 써서 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가공센터 사업을 진행중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마트팜과 더불어 스마트 육상 양식단지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고성은 10년 안에 많은 변화가 생길 텐데 그 변화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활성화를 위해 고성군이 가지고 있는 해양심층수와 깨끗한 공기를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에 개통되는 '화진포 해양누리길'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구 소멸 문제에 있어서 인위적으로 정책을 내세운다기보다는 농업과 어업 그리고 관광 산업 등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은 함명준 고성군수와의 일문일답.

- 재선에 성공하셨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이번에 민선 8기 4년을 책임지게 됐다. 준비는 다 되어 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것이 설령 지금 좀 마찰이 있다고 해도 우리 고성의 어떤 담대한 미래를 향한 것이기에 고쳐야 될 것은 꼭 고치고 또 키워야 될 것은 또 키워나가겠다. 우리 주민들과 같이 손을 잡고 우리 주민들의 어떤 삶을 바꿔 나가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우리 주민분들 저 믿고 열심히 가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고성군이 어떤 곳인지 한번 경외심을 갖고 오시면 만족하시고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오셔서 지역의 풍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 과거의 고성과 현재의 고성 차이점

▲사실 고성군은 예전에 참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 논이 많아가지고 쌀이 많이 생산되었고, 또 바다는 전국 명태의 80% 정도를 생산해 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아주 풍족했고 약 6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 정도의 규모로 사는 데 불편함 없이 잘 지냈었다. 다만, 접경지대라는 제한적 요건 때문에 삼엄함이 좀 있었다. 자유롭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쌀값이 하락하고, 명태 생산이 끊기면서 인구가 6만에서 약 2만7000명으로 무너지게 됐다. 

그러나 금강산 육로관광으로 자연스럽게 반등의 시기가 왔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성을 거쳐서 금강산을 다녀가고, 이게 관광의 1번지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1월 7일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면서 중단된 채 재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고성군은 다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렇게 겪어오다가 지금 또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여기가 아주 수려한 자연환경이 있고 또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보니 투자 가치가 높다는 걸 인식하고 많은 투자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인구 증가와 더불어 고성군을 잘 홍보하려고 한다.

- 고성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인구가 약 2만7000명뿐이다. 인구소멸 위기 대책이 따로 있는가.

▲이제 인위적인 어떤 정책을 가지고 하기에는 쉽지 않다. 여기다 공장 지대를 세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를 세워서 유치할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제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농업을 좀 탄탄하게 가고 그다음에 관광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인다. 관광에서도 즐길거리나 먹거리에 신경 쓰려고 한다. 사실 숙박 부분이 빈약해서 속초 쪽으로 온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보는 시야가 달라지면서 여러 가지 투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한 10년 안에 여기에 많은 변화가 생길 텐데 그 변화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 고성군의 농어업과 관련된 과제와 주요 현안 그리고 해결책은?

▲저는 군의원 8년을 했었다. 군의원 때 보니까 우리 농업의 대부분이 벼농사 중심으로 돼 있더라. 이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인구 증대라든가 농업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거를 밭 농사나 시설 재배 쪽으로 옮겨가는 중심으로 가야지만 농업에서 담을 인구가 늘고 자연스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었다. 그런데 농민들이 싫어하더라. 농사 편하게 지으면 되는데 지금 나이도 많고 굳이 이걸 해서 뭐하냐 하시더라. 너무 아쉬웠지만 그때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군수가 되면서 다시 그 카드를 꺼내게 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시설을 제대로 바꾸고, 품목을 다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에 스마트팜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이어가려고 한다. 특히, 가공 파트는 좀 시간을 갖고 키워나가려고 한다. 유통하고 홍보 쪽을 강화시켜 경쟁력을 가져가게 하면서 농민들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고자 가공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눈에 잘 보이는 좋은 땅에 가공센터를 만들어 고성군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최대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 현재 진행되고 있는 농업 사업(가공센터 활성화)에 대한 농업인들의 반응은?

▲이제 반응을 보이는 그룹이 있다. 전에 발효반이라든가 약초반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술센터에서 여러 교육을 했었는데, 그분들이 그걸 실증으로 옮겼다가 다 그만뒀다. 왜냐하면 HACCP 시설도 없지 뭐도 없지 하니깐 겨우 아름아름 팔아야 하다 보니 한계를 못 넘어선 거다. 처음에 아주 혈기 왕성하게 '내가 뭘 하겠다' 했다가 시장에 낼 수가 없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쓰러졌다. 그 과정을 볼 때 참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을 잘 담아내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농업인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주고 있다고 본다.  

- 어업 산업에 있어서 명태를 더 홍보할 계획인지?

▲사실 명태 산업 기회를 좀 놓쳤다. 명태를 관리하고 가공하는 시설들이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가 떠났다. 오수 처리 등 행정이 주도적으로 그걸 가져가면서 여러 제약으로 시설들이 고성을 떠나면서 현재 동해나 삼척, 속초 등으로 나가 자리를 잡게 되는 묘한 상황이 됐다. 아직까지 여기에 명태 산업이 있긴 하지만 주도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사실 명태는 러시아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지금 한해성 수산자원센터에서 부화시켜가지고 바깥에 풀고 있다. 명태의 특징을 볼 때 군집이 이루어져야지만 그것이 이제 계속 대를 이룰 수 있는데 소집단으로서는 사실 대를 이룬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부분은 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제가 지금 집중하는 것은 스마트 육상 양식단지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해양심층수와 가까이 있다. 육지와 가까이 있는 해양심층수는 사계절 내내 4도씨 정도되는 온도의 물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한해성 양식을 하는 데 최고의 조건이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스마트 양식화에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제가 덴마크 대사관을 찾아가서 원천적으로 이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그 기술을 우리가 이제 받기로 했다. 이제 그걸 연어 양식으로 연결시키고자 위치, 장소 등 다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투자할 수 있는 그룹이 테스트 배드를 부산에다 한 다음 올라오겠다고 해서 시간 차이가 생겼다. 너무 아쉽지만 하루빨리 실행에 옮기고자 조율 중에 있다. 그런 것들이 들어오면 일자리들이 많이 늘어나고 가공, 바이오산업 등으로 연결이 되는 그런 부분까지도 있다.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 고성군을 ‘치유·힐링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계획이 따로 있는지.

▲여기 해양심층수가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한 공기를 가지고 있다. 저희가 해양성 기후로 인해서 겨울에 그렇게 춥지 않고, 여름에 그렇게 덥지 않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잘 연계시키면 치유와 힐링이 가능한 지역이다. 특히 심층수는 치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남해에 해양치유센터가 있는데, 다 그냥 바닷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해양심층수가 있으니 어떠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면 진짜 해양심층수로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심층수를 활용해 치유 효과를 받다는 것이 입증돼 있다. 고성에도 심층수를 활용한 치유센터를 설치해 거기서 사람들이 몸을 풀고 마사지도 받고 하는 것으로 고성 관광의 기본 테마로 만들고자 한다.

또 여기서 심층수를 활용한 물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물에 미세 플라스틱, 중금속 등 몸에 나쁜 게 없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칼슘을 저감시키고 마그네슘을 강화시킨다. 이러한 물을 만들고 나면 소금이 남는데 이 소금 또한 안 좋은 부분은 다 떼고 미네랄을 첨가해서 미네랄 소금이라 불리는데 이 소금도 시장에 내기 시작했다. 규모가 더 커지면 우리나라 소금 시장도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금 그렇게 지금 준비하고 있다.

- 화진포 해양누리길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 지역은 특징적으로 보면 동해 바다를 끼고 있고 서쪽으로는 바로 백두대간이 쭉 널려 있다. 높은 산들이 쭉 장막처럼 막아져 있고 북쪽에는 아시다시피 남부 어떤 대치 상황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그 짧은 공간 속에 하천들이 있고, 평야지대들이 넓지는 않지만 평지가 있고 그 평지들이 다 논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그 중간중간에 호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호수가 바로 화진포와 송지호다. 화진포만 해도 우리 남한에서 제일 큰 자연 소포로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송지호도 마찬가지다.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작년에 제가 유럽 대사들을 모시고 여기서 수련회를 했었다. 그때 유럽 연합 대사관저에 있는 직원 한 분이 이렇게 좋은 데가 있냐고 감탄을 하셨다. 대사들 약 20명 정도가 오셨는데, 원래는 2박3일 일정이었는데 3박4일 동안 계시다 가셨다. 특히나 남북 대치 상황에 따른 부분을 굉장히 관심 있게 보시더라. 그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공략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저는 지금 꿈을 하나 꾸고 있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여기 와서 설악산이나 우리 고성을 보고 금강산 들어갔다가 그냥 가던가 아니면 다시 고성에 넘어오는 루틴으로 한다면 남북의 어떤 긴장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적절한 관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관광코스가 생겼으면 한다. 

- 고성군 발전을 위한 투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고성 어떤 걸 기대하면 되는가?

▲코로나19 이전에는 관광의 주력이 해외였다. 근데 이제 이분들이 해외를 못 나가니깐 국내로 여행지를 바꾸면서 고성을 발견하게 된 사례가 많다. 또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투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약 2년 동안 2조7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아냈다. 그리고 이제 한 6000억 원짜리가 하다 있고 소소한 것들이 지금 준비되고 있다. 

사실 지금의 저로서는 이제 관심이 무조건 투자가 아니고 투자를 어떻게 제한하면서 안 칠 때 안 치고 비울 때 비울 것이냐 이 조화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숙제 아닌 숙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다. 근데 투자하는 분들은 자연 자체를 다 갖고 싶어 한다. 그건 절대 안 되고, 변두리에서 그걸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중점적으로 가져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고성군청에서 지난 18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는 함명준 고성군수. [한국농어촌방송]

- 지난 15일 고성 해수욕장이 개방했다. 휴가철에 고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해수욕장마다 경관이 다 다르다. 포인트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하셔서 한자리에만 있다가 가시지 마시고, 하루는 이 해수욕장 다음 날은 또 다른 해수욕장을 가면서 즐기셨으면 한다. 그리고 이제 봉수대에 가면 여러 가지 체험할 수 있는 거리들이 있다. 거기 가셔가지고 체험도 하시고, 우리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들 요즘은 문어, 오징어 등이 있는데 이런 것들도 드시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산도 좋다. 한번 올라가 보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들이 있다. 특히, 저기 화진포에 가면 응봉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아마 고성군 절경 중에 최고 멋진 절경일 거다. 화진포와 바다가 보이고 북한 금강산이 아슬하게 보인다. 

지금 해양누리길은 계획하에 준비 중에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거진 뒤창길과 연결되는 길인데 바다로 1.5km 거리가 되고 거기가 제주도 부산에서부터 여기까지 했을 때 최고 아름다운 절경이 나올 것이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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