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 [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 [서울시]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오세훈 시장이 26일 용산을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은 향후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용산정비창 일대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제시한 것입니다.

시는 토지소유자인 코레일과의 36차례 실무협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번 구상을 마련했습니다.

오 시장은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복판에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규모로 자리한 금싸라기 땅이다"며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이자 미래 발전엔진이 될 잠재력 높은 중심거점이지만, 지난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청사진 부재 등으로 10년째 방치돼왔다"고 말했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복합용지 계획안. [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복합용지 계획안. [서울시]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및 선로 부지, 용산 변전소와 용산역 후면 부지를 포함하는 약 49만 3000㎡로, 국토교통부(23%)·코레일(72%)·한전 등이 나눠 갖고 있습니다.

구상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국제도시' ▲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의 '녹지생태도시' ▲ 세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3차원 '입체교통도시' ▲ 첨단 스마트기술 혁신의 전진기지 '스마트도시'로 조성됩니다.

우선 직주혼합 실현을 위해 최첨단 테크기업과 연구개발(R&D)·인공지능(AI)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비즈니스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들어섭니다.

또 50% 이상의 녹지율 확보를 목표로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용산공원과 한강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녹지체계가 구축됩니다.

지구 중앙에는 접근성 높은 대규모 중앙공원, 철도부지에는 선형공원이 각각 조성됩니다.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지하에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를 구축합니다.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 도심·강남, 인천공항으로의 광역 접근성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미래항공교통(UA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을 잇는 대중교통 환승거점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합니다. 철도는 현재 5개 노선(경부선, 호남선,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에 향후 3개 노선(GTX-B,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이 추가돼 총 8개 노선 환승 체계가 구축됩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도 도시 전역에 마련됩니다.

도로에서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및 V2X(자율주행 통신시스템) 등을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고,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이 탑재됩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부. [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부. [서울시]

특히, 시는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입니다.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채우며, 전체 부지 대비 기반시설율(도로‧공원‧학교 등)은 40% 수준으로 정했습니다. 

앞서 SH공사와 코레일은 작년 5월 공동사업시행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습니다. 두 기관은 향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별도의 전담 조직인 '용산개발청'(가칭) 구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용산역 인접 부지에 코레일이 건물을 지은 뒤 임대·분양하는 사업도 추진합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입니다.

오 시장은 "지난 임기 때 추진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2013년 최종 무산된 이후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며 "더 늦기 전에 시작하겠다.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변화된 여건과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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