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미국發 필로폴 대형 밀수 증가

메트암페타민 [관세청]
메트암페타민 [관세청]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올해 상반기 적발된 마약류는 총 372건으로, 238kg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된 가운데, 중량은 증가한 반면 건수는 감소했습니다.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역대 최다 연간 적발량이었던 1272kg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는 372건으로, 238kg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중량은 증가했지만, 건수는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항공편, 출입국자 수 등은 감소했으나 마약류 밀반입이 대형화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밀수 경로별 단속실적을 보면, △우편·특송 등 '수입화물'을 통한 밀수 △'항공 여행자'에 의한 밀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발 '건수'는 감소하고, '중량'은 증가했습니다. 

우편·특송 등 '수입화물'을 통한 밀수 건수는 2021년 상반기 기준 128kg였지만, 올해 상반기엔 229kg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건수가 45% 감소했고, 중량은 79% 증가한 수치입니다. 

'항공 여행자'에 의한 밀수도 2021년 상반기 기준 6.4kg인 반면, 올해 상반기엔 8.3kg로 건수는 17% 내렸고, 중량은 64% 올랐습니다.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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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적발 품목...필로폰 1위, 대마류 2위 

마약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요 적발품목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으로 87kg(61건)에 해당했습니다. 

이어 대마류 58kg(143건), 페노바르비탈 31kg(45건), 엠디엠에이(MDMA) 8.5kg (28건), 임시마약류 러쉬 15kg(32건) 등이 있었습니다. 

페노바르비탈이란 중국에서 '거통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진통제이며, 국내에선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되는 마약을 말합니다.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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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트암페타민 적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습니다. 이중 '골든트라이앵글'으로 일컫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 지역과 미국을 통한 유입이 대다수였습니다. 

태국이 34.3kg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32.7kg, 라오스 13.5kg, 레소토 3.7kg에 해당했습니다. 

대마류 및 신종마약류 적발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8%씩 증가했습니다.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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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류의 경우, 전제 적발량의 58%가 대마 합법화 지역인 북미 지역으로부터 유입됐습니다.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적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습니다. 

주요 특징은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동남아시아와 미국 서부지역 등으로부터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밀수 규모가 대형화되는 양상입니다. 

대마초나 대마오일 등도 밀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칸나비디올(CED) 등 대마 추출 성분이 함유된 '대마 수지', '대마 오일'을 해외직구로 밀반입 하는 사례 또한 많아졌습니다. 

또한 해외 입국자를 통한 밀수 재개 움직임이 확인됐는데, 국제 여객기 증편 이후 서아프리카, 남미지역의 마약 밀수 조직이 연루된 대형 밀수가 잇달아 적발됐습니다. 주로 중, 장년층의 한국인을 포섭해 대리 운반하는 형태입니다. 

특히 해외여행 시 타인으로부터 수고비, 공짜여행 제공 등의 명목으로 개인화물을 국내에 대리 반입해 달라는 요청도 있습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지속적인 마약류 밀수입 증가와 미래주역인 20, 30세대의 마약류 사범 증가 등 마약류가 국민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세청은 올해 2월 22일에 인천세관에 마약조사 1개과를 증설한 바 있습니다. 이에 1개과로 34명이었던 인원이 2개과로 46명까지 늘어났습니다. 

7월부터는 인천세관 중심의 기존 마약수사체계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평택세관 등 전국 차원의 수사체계로 확대 개편합니다. 

윤 청장은 "향후에도 마약수사 인력과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3D X-ray, 마약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국내외 단속기관 및 전세계 유관기관과의 마약 밀수단속 공조 체계 또한 강화해 나감으로써, 날로 지능화되는 마약밀수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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