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전경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전경 사진 [아모레퍼시픽]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8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정기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통상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임원인사을 단행했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유통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영주기를 매년 1월에서 7월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백화점 디비전(Divison)’으로 통합된 백화점 채널 영업 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 조직으로 이관합니다. 브랜드에 트고하된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또 국내외 면세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국가간 경계가 사라진 면세 채널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각 지역의 영업팀을 본사 영업사업부와 통합하여 영업 기능을 일원화하고 채널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스비전,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등 3개의 계열사 대표도 교체했습니다. 신임 대표이사 3명 모두 아모레퍼시픽 내부 출신입니다. 

코스비전엔 유승철 대표이사가 선임됐습니다. 유 대표는 1973년생으로, 아모레퍼시픽 포장재기술팀장, SCM전략팀장, 품질 디비전장을 거쳐서 신임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에스쁘아엔 이연정 대표가 발탁됐는데, 이연정 대표이사는 1979년생으로 에스쁘아 BM팀장을 지냈습니다. 

이니스프리엔 최민정 대표이사가 선임됐는데, 1978년생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 디비전장을 거쳐 에스쁘아 대표이사로 지냈습니다. 

이들 모두 공통점은 1970년생으로, 40대 젊은 대표를 대거 발탁한 것입니다. 

유닛장도 대거 변경했습니다. 노병권 데일리뷰티 유닛장, 박대훈 데일리뷰티 유닛 데일리뷰티 영업 디비전장, 조영길 디지털전략 유닛 디지털기술운영 디비전장, 심혜영 인사조직 유닛 인사 디비전장, 심재경 홍콩법인장 등을 선임했습니다. 

다만 이번 정기 인사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5년 넘게 회사에 근속한 팀장을 팀원으로 발령내는 등 주요 부서 팀장들을 1980년대생으로 물갈이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내부 직원에 따르면 "몇 부서 빼고 대부분 팀장급이 소리소문없이 보직 해임됐다. 지금 회사 분위기 자체가 얼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의 다른 내부직원도 "아모레퍼시픽은 성과제도이기는 하지만, 아니면 과감하게 내쳐서 인사가 칼같다"며 "아모레퍼시픽 역사상 처음으로 적자나고 인센티브도 안나올 가능성이 커 내부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아모레퍼시픽]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아모레퍼시픽]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오너 2세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AP팀 담당의 경영체제를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민정 담당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입니다. 

서 담당은 지난해 말 기준 이니스프리 18.18%, 에뛰드 19.5%, 에스쁘아 19.52% 지분을 각각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서민정 담당의 지분이 많은 이 3개의 계열사의 공통점은 이번에 40대 초반 젊은 대표가 임명된 계열사입니다. 이에 따라 서 담당이 젊은 대표와 소통을 원활히 하고, 향후 이들 기업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Brand Company)’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변화하는 고객 및 시장 환경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룸으로써 비전 달성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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