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6일 오전 6시10분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6일 오전 6시10분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100명이 하이트진로 청담동 본사 옥상에 불법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 명은 오늘(16일) 오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에 들어와 1층 현관을 봉쇄하고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본사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건물 정문을 몸으로 막는 상황에서 오전 출근을 9시 이후에서야 했습니다. 현재 직원들은 출근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일부 노조원 4-5명은 옥상으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 조합원 나머지는 로비 및 1층 주변 건물 외부 등에 점거를 하고 있습니다. 본사 건물 옥상에는 '노조 탄압 분쇄',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일부 노조원들은 인화물질인 시너를 본사로 반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화물연대의 본사 점거 시위와 관련해 경찰 측에 불법적인 영업방해인 만큼 즉각적인 퇴거 명령 등 공권력을 적극 행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각 공장에서의 불법 시위에 이어 본사 무단 점거와 같은 불법 행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수양물류 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6일 오전 6시10분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16일 오전 6시10분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운임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하이트진로 다단계 하도급 업체인 수양물류 소속입니다. 부분파업을 진행하다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물가, 최저임금, 차량 가격 등은 계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12년동안 운송료가 동결됐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4일 화물연대와 수양물류 간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그 사이 화물연대 조합원 132명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고,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습니다. 

그 이유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의 총파업으로 인해 출고 차질을 빚어 생산 중단까지 이르렀고, 출고율을 높이기 위해 일일 계약 화물차를 이용한 손해가 크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하이트진로 교섭 거부와 부당 노동행위를 규탄하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운송비 인상을 포함해 계약 해지 당한 132명에 대해서도 업무 복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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