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신속하게 추진할 것"
"호수공원 주차 대란 문제, 스마트 주차장 등 주차 대책 수립"
"로컬푸드 직거래 산업 확대한다…저탄소 농산물 공급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CJ 라이브시티는 고양특례시가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설 중 하나"
"한예종 유치 등 고양시, '글로벌 청년 수도'로 거듭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양특례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양특례시]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오랜 준비 끝에 17년 만에 민선8기 고양특례시장으로 당선된 이동환 고양시장은 22일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108만 고양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완전한 자족도시'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취임 첫날 ‘경제자유구역 추진단 구성 계획’을 민선8기 1호 공식문서로 결재했다"며 "민선8기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자족도시'로의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여드린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 시장은 출퇴근 시 심각한 교통 체증에 대해 "현재 서울시에서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검토 중인데, 이 지하고속도를 자유로 이산포IC까지 연결해 고양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 내 진입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라며 이 외에 여러 대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교통 정체, 로컬푸드 직거래 산업 확대 등 고양특례시 현안과 더불어 여러 시 정책들을 내세워 고양시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양시청사 전경. [고양특례시]
고양시청사 전경. [고양특례시]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4년 만에 고양시장이 바뀌었다.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재정자립도 하락과 각종 안전사고 등 시민들의 기대와 욕구를 저버린 무관심의 12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변화를 갈망하는 108만 고양시민들이 선택이 이번 선거의 결과로 나타났다. 저는 변화를 열망한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고양’을 내걸고 당선됐다. 앞으로 도시혁신인프라를 구축해 고양특례시를 ‘완전한 자족도시’로 바꾸겠다. 획기적인 교통망 개선, 시와 시민의 자산 가치를 높여줄 재개발·재건축,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민선8기 고양특례시가 해내보이겠다. 고양은 인구 108만 특례시로, 으뜸 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다. 우리 고양시민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들을 되돌려 드리겠다.

- 지난 1월 고양특례시로 승격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고양을 만들고 싶나?

▲ 민선8기 고양시는 ‘잘사는 좋은 도시’, 창의적인 매력과 일자리가 넘치는 ‘글로벌 경제특례시’로 만들고 싶다. 취임 첫날 ‘경제자유구역 추진단 구성 계획’을 민선8기 1호 공식문서로 결재했다. 민선8기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자족도시로의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여드린 것이다.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특화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한류 문화의 콘텐츠 생산기지로 자리 매김하도록하겠다.
또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화합과 협치의 시정 구현에 중점을 둘 것이다. 편을 가르지 않는 ‘화합의 시정’을 통해 고양시민만을 바라보고 가는 시정을 펼치겠다. 또 시민과 전문가, 그리고 여야가 함께하는 ‘협치의 제도화’를 추진해, 시민의 형식적 참여를 넘어 시책의 공유를 보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고 업그레이드하겠다. 가족 일상의 안전, 시민 노후의 안심, 고양 민생의 안정 등 ‘3안(安)행정’을 복지의 새 패러다임으로 삼겠다. 시민 맞춤형 복지정책 등 ‘고양시민이 되면 건강과 복지를 책임진다’는 그 든든함을, 일상에서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도시재생정비기구’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계획은?

▲ 일산신도시가 생겨난 지도 벌써 30년이 되어서 재개발·재건축 준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원도심인 덕양구 지역은 많이 노후화가 되어서 최소한의 안전까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신속하게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시장 직속 도시정비기구를 공약으로 내세우게 된 것이다.
현재 일산의 평균 용적률은 5개 1기신도시 중 169%로 가장 낮다. 3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우리시가 조례로 용적률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지, 법적으로는 최대 300%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1기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아도 현재 상황에서 우리시 조례만 개정한다면 300%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능 한도 내에서 최대 용적률을 이끌어 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IC 부근에서 차량이 지나고 있다. [뉴스1]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IC 부근에서 차량이 지나고 있다. [뉴스1]

- 고양시 교통 문제를 안 짚을 수가 없다. 서울로 향하는 자유로, 제2자유로 등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신분당선 연장, 도로망 건설 등의 공사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 고양특례시는 지금 인구는 많이 늘어났지만,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신도시를 처음 설계할 때 예상했던 인구 규모인 53만에 맞춰져 있어 출퇴근 시 심각한 교통정체가 일어난다. 아직 계획 단계라 정확한 공사 시작 시기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시민분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려고 한다. 

현재 3호선·경의중앙선의 급행열차 운행과 9호선·신분당선 고양 연결, 그리고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등을 계획 중이다. 특히 신분당선은 삼송~일산연장안을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변경 반영하고, 예타를 면제받을 수 있게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철도사업 정상 추진을 위해서 BC확보를 위한 노선을 정부에 제안하기 위해 별도 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물론 서울시의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검토 중인데, 이 지하고속도를 자유로 이산포IC까지 연결해 고양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 내 진입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자유로-강변북로 지하화는 서부간선도로(성산대교 남단~시흥대교) 지하고속도로처럼 지하 40m 이상 대심도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국토부에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되어 현재 검토 중에 있다. 국비, 도시, 민자유치 방안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추진하겠다.

- 항상 일산 호수공원에 사람들이 붐빈다. 특히 주말이면 주차장이 부족해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들이 많은데, 해결책이 있는가.

▲ 주차장 공급률 대전환 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스마트 주차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주차장, 공영주차장 입체 개발 등 지자체 및 민간 선진사례 등의 종합적인 검토를 통한 주차대책을 수립하겠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의 건립 및 증축 공공기관의 부설주차장 조성 시 주변 주차수요를 감안한 법적 주차대수 이상의 주차장을 조성함으로 규모와 특성에 맞게 개방하여, 인근지역 주차부족 문제 해소를 고려하고 있다.

CJ라이브시티의 랜드마크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 이미지. [CJ라이브시티]
CJ라이브시티의 랜드마크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 이미지. [CJ라이브시티]

- CJ가 일산에 88층 규모 초고층 빌딩 건설을 확정하면서 비즈니스타운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 개장하는 아레나로 연간 1조 원이 넘는 소비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 CJ라이브시티는 CJ그룹이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 단지다. CJ ENM의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 법인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약 30만㎡가 넘는 넓은 부지에 쇼핑 시설 등 대규모 한류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1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CJ라이브시티에는 실내 2만 석과 4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 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서, 2023년 말 완공해 2024년이면 개장할 계획이다. 주변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놀이시설 등도 함께 조성될 것이다.

CJ 라이브시티는 지금 고양특례시가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설 중 하나라고 본다. 특히 CJ라이브시티 주변으로는 IP 융복합 클러스터,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미디어·콘텐츠 관련 시설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어서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예종을 고양시에 유치할 경우 그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주택, 베드타운화 등과 관련된 공약 및 정책은 많이 언급된 반면 농어촌 관련 공약이 없다. 농어촌과 관련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는가.

▲ 고양시는 농업기술센터를 따로 두고 있을 만큼 농촌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요즘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식량 자급자족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고, 그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지역 내 지속 가능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먹거리 위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먼저, 고양 푸드플랜을 추진해 108만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한 먹거리 공급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로컬푸드 직거래 산업 확대를 통해 저탄소 농산물 공급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양특례시 친환경 우수농산물에 대한 학교급식 공급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꽃의 도시답게 꽃 소비 문화 확산과 효율적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서도 노력하려고 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화훼 도시 조성으로 고양특례시 전체에 꽃 소비 문화를 확산하고, 화훼유통체계 구축으로 화훼산업 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뉴스1]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뉴스1]

- 5대 혁신 방안 중 ‘고양 메디컬밸리'와 'K-콘텐츠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 방향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 해달라.

▲ 앞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가 완공되고 한예종의 젊은 인재들이 이 마이스(MICE)산업 인프라들을 무대로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친다면 고양시는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K-콘텐츠 플랫폼의 메카가 될 것이다. 고양시가 ‘글로벌 청년 수도’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또 관련 기업들이 고양시에 터를 잡고 사업, 한류관광을 목적으로 국내 각지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들면 고양시 지역경제 활성화는 당연하게 따라오는 결과가 될 것이다.
또한 고양 메디컬밸리는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해 한강축을 따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경우, 의료기술 특성상 기업과 의료기관 간 공동 연구와 임상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대표 기업을 유치하는 등 기업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최종적으로는 국내외 유전공학, 첨단의료기기, AI, 빅데이터 등의 융·복합 기술 기업들로 구성된 정밀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 많은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이제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넘어 경영으로 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고양특례시를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한계가 있는 자원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 경영의 특징을 도시 운영에 접목하고자 한다. 또 크든, 작든 언제나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시민의 목소리에 경중은 없다고 생각한다. 경영마인드를 갖춘 리더십과 시민의 소통이 함께한다면 새로운 시대의 도시 개혁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고양시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고양특례시의 발전과 시민여러분들의 행복지수 향상만을 목표로 시정에 임하려고 한다. 시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108만 고양시민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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