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직접 10번 이상 만나 설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에서 진행한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유치에는 신의와 진심이 중요하다"며 "직접 '세일즈 도지사'가 돼 전국 곳곳 어디든 찾아가고 누구든 만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북의 강점에 대해 "새만금은 1년 임대료가 평당 5천 원"이라며 "새만금특별법에 따라 53개의 인허가 절차도 한 번에 해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지사는 전북을 '농생명 산업 수도'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R&D 인프라와 대규모 재배 단지 등을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농생명용지, 철도·공항·항만 교통이 갖춰진 전북이 최적지"라고 피력했습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김 지사는 군산제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공인회계사와 행정·사법고시에 잇따라 합격해 '고시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해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국민통합 인재영입 1호로 지난해 12월 10일 민주당에 복당했습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했지만, 전북지사는 광역 단체장 득표율 1위로 당선됐다. 민심을 어떻게 보나?

▲ 전북을 바꾸고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도민의 바람과 열망이 높은 득표율로 표출됐다고 본다. 어깨가 무겁다. 
한편으로 도민들은 낮은 투표율로 우리 정치에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성찰의 시간 없이 공천 경쟁을 벌였던 당내 분위기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었다고 본다. 
정치의 시작도 끝도 국민의 삶에 있어야 한다. 민주당의 지선 참패와 낮은 투표율, 그리고 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이 이를 방증한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정치 상황을 우리 정치권이 진지하게 성찰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전북은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가 있는 '농업 수도'이다. 현재 전북의 농업 현안은?

▲ 쌀값 하락 문제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산지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 지금부터 한 달 정도만 있으면 신곡이 나온다.  그런데 신곡이 나오기 직전에 이렇게 쌀값이 많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지난해 한 가마니당 20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7만 원대이다. 지금 굉장히 많은 재고가 농협 창고에 쌓여 있다. 이 상황을 잘 극복해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


- 전북을 ‘농생명 산업 수도’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 농생명 산업이 제대로 되려면 연구개발(R&D)과 생산, 유통, 가공, 수출이 ‘원스톱’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전북은 농생명산업이 발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전북에는 농촌진흥청 등 대한민국 농산물 관련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다.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 등 5개 국가기관과 41개 연구시설, 박사급 연구인력이 1천300여 명에 달한다. 
또 대규모 시험 재배 단지 등을 조성할 수 있어 생산기지로 최적이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새만금 내부용지의 30%를 차지하는 농생명용지는 생산기지가 될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가공기지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여기에 새만금 항만과 공항이 물류 유통까지 맡게 되면 농생명산업은 전북의 보배가 될 것이다.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 철도·도로, 공항, 항만)가 완성되면 전북은 농생명 산업 수도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전북이 보유한 구슬들을 제대로 꿰는 데 집중하겠다. 이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김종훈 전 농식품부 차관을 정무부지사로 모셔왔다. 김 부지사님을 모신 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 지방 소멸 문제가 심각한데 전북지역은 어떤 상황인가? 해결책은? 

▲ 인구 감소는 국가적 문제이지만, 특히 전북은 청년층을 비롯한 인구유출이 대단히 심각하다. 도내 14개 시‧군 중 10곳이 소멸 위험 지역에 지정됐다. 
지역의 인구감소 원인은 산업구조 변화, 교육․문화 인프라 낙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좋은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는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등 기업 유치와 일자리 정책을 도정의 첫 번째 사명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인구감소 종합대책도 더욱 강화하겠다. 저출생, 청년 일자리, 중장년 고령화, 농촌활력도시재생, 다문화 등 생애주기와 특화 6대 분야별 인구정책을 추진해 인구감소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
올해부터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주거·상하수도 등 생활 인프라 개선, 도농교류 확대 등 지역 활력 제고와 함께 지방 소멸을 막고 실질적으로 살고 싶은 전북을 만들어낼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설계할 생각이다.
체계적인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교육 협치를 통해 지역인재 육성 방안과 학령인구 감소 대응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역 연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료시설 할인 혜택 등을 부여하는 ‘전북사랑도민제도’를 시행해 체류 인구 확대에 노력하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설치가 필요한 이유는?

▲ 전북은 초광역권에 속하지 않는 지역이다. 강원, 제주처럼 특별자치도로 지정되지 못했다. 특별자치도는 제조업 기반, 경제력, 인구 등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자는 취지다.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가 마련되면 지방보통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추가로 확충할 수 있고, 특별회계와 별도의 발전기금 조성도 가능하다. 새만금 개발, 전북경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확충될 것이다.
현재 법안 통과를 위해 정치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현재 추진 상황은?

▲ 지난번 강원도 특별자치법을 통과시킨 경험에 비춰봤을 때 원안 그대로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통과된 강원특별자치도법 내용과 가장 근접하게 법을 만들었다. 정운천 의원님과 한병도 의원님이 대표 발의를 한 법안과 기존에 안호영 의원님이 제출했던 법안이 함께 심의될 것이다.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아직 공감대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은 특별회계와 특별자치입법권 등 이슈가 되는 조항은 없앴다. 우선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발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현재는 제주 등 선례를 기본적으로 참고하면서 강원도나 우리 지역의 특별한 점을 반영한 내용을 담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개정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 수십 년간 방치된 새만금 개발사업을 두고 또다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새만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 새만금은 내부 SOC 인프라가 구축 중이기 때문에 추진이 더딘 것처럼 보인다. 내년 남북도로가 공사를 마치고 내부간선도로축이 완성되면 도민께도, 기업에도 새만금의 모습이 달리 보일 것이다.
그러나 새만금 발전에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젝트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유치를 확정 지은 9천억 원 규모의 하이퍼튜브 사업도 큰 동력이 될 것이다. 
 

-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유치 전략 및 성과는?

▲ 임기 4년 안에 대기업 계열사 5개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북을 기업 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겠다. 최근 대기업 계열사 유치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7월 26일 스마트 기기와 반도체,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전자 소재 생산기업인 ㈜두산이 전북 김제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2024년까지 김제 지평선산단 24,800여 평(82,211㎡)에 693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부지 중 일부에 공장을 신설하고 1~2년 내에 신사업을 결정해 관련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2026년 완공되는 제2지평선산단에 대규모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유치에는 신의와 진심이 중요하다. 기업 하나 유치하려면 10번 이상 만나야 한다. 앞으로 전북에 가면 환영받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상을 기업에 확실하게 심어주겠다. 
조직개편을 통해 도지사 직속으로 기업유치 지원실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업유치와 애로해소, 규제 혁신을 전담하게 될 것이다. 제가 직접 '세일즈 도지사'가 돼 전국 곳곳 어디든 찾아가고 누구든 만나겠다. 
​전북의 강점도 알리겠다. 새만금만 해도 장기임대용지 1평(3.3㎡)을 연간 5천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100년간 빌릴 수 있다. 교육계와의 협치를 통한 인력 양성에도 노력하겠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도와 정책,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 


- 도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도정에는 유능한 도지사, 도민에겐 겸손한 도지사가 되겠다. 전북도민의 변화와 열망, 높은 기대에 실천으로, 결실로 화답하겠다. 그러나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고, 할 수 없는 일이다.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라북도를 만드는 데에 도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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