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판매(주) 노조직원 불법 사찰 사건 기자회견 [뉴스1]
삼성전자판매(주) 노조직원 불법 사찰 사건 기자회견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삼성전자판매사 노사협의회가 직원들의 사생활을 담은 개인사찰 문건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삼성전자 판매 노조원들과 '삼성판매 전직원 불법 사찰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 31일 삼성전자판매 블라인드에 누군가가 직원 사찰 문건을 폭로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직원의 부서명, 성명, 직급명, 사원번호, 특이사항, 가족사항. 개인성향, 연고지, 복귀희망 여부 등이 엑셀 형태로 정리돼 있었습니다.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확인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삼성전자판매지회는 제보를 모집하여 해당 파일의 원본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제보를 통해 해당 파일을 작성한 노사협의회 위원 3명 이상 특정했습니다. 

 

삼성전자판매(주) 노조직원 불법 사찰 사건 기자회견 [뉴스1]
삼성전자판매(주) 노조직원 불법 사찰 사건 기자회견 [뉴스1]

삼성전자판매 한가족협의회는 어떤 지역의 담당 팀이 변경되면 해당 지역 직원의 사찰 문건을 변동해 새로 담당하게된 한가족협의회 위원에 발송했고, 선거에 따라 노사협의회 위원이 변경되면 이 물건을 대물림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판매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건에는 "타 지역으로 발령 나더라도 큰 불만은 없을 듯함", "여건이 안 된다면 XX지역에 배치를 하는 게 좋을듯함", "결혼 날짜까지 잡았었는데 최근에 파혼" 등의 개인적인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동조합이 입장을 내고 제보를 받은 지난 3주간 회사는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현장에서는 폭로자를 찾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현장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의심되는 사람이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묻힐 일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관련자 및 신원미상의 연관자에 대한 고소·고발은 물론 인권위원회 진정, 국정감사 요청 등 모든 수단을 통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은주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삼성 관계자가 계속해서 직원 한 개인의 일탈이라고 주장하는데 신빙성이 있냐는 물음에 "삼성이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난번 국감 때도 마찬가지로 비슷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인의 일탈이라는 꼬리 자르기는 도무지 통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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