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원 릴레이 인터뷰①-1]
"청년들이 정치 영역에 더 많이 진출해야"
"여당·윤석열 대통령, '젠더 갈등'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이용"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오두환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오두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당원의 70% 이상이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이자 상임대표마저 30대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농어촌방송이 만났습니다. 

용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가만히 있으라'라는 행진을 주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2020년 1월 19일 기본소득당을 창당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31일에는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이날 용 의원은 기본소득 정책을 가장 앞세워 청년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국농어촌방송은 용혜인 의원과 '청년정치인', '기본소득 정책', '횡재세', '노랑봉투법', '신당역 스토킹 사건'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다음은 용혜인 의원과의 일문일답.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오두환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오두환 기자]

-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청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처음에는 ‘청년 정치인’ 타이틀에 조금 놀랐다. 초반에는 90년대생 국회의원으로 인터뷰를 많이 했다. 지금은 저의 조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 정치에 관심 없는 학창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아는데 갑자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 두 가지 정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최저임금 3,800원을 받으면서 호텔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고, 또 하나는 세월호 참사다.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대하는 정치인들의 태도다. 특히,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유가족들과 “나와 협상하려면 야당 원내대표한테 정권을 줘라”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잘못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직접 정치를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 다른 90년대생 의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나? 

▲ 아무래도 같은 당 의원들과 더 활발히 소통하겠지만, 다른 의원님들보다는 비슷한 또래 의원들이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류호정・전용기・장혜영・오영환 의원 등 농성 활동을 하면서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류호정・장혜영 의원과는 (같은) 소수정당 의원이기도 해서 서로 법안 발의할 때 같이 하는 경우도 많다. 

- 현재 가장 시급한 청년 정책은?

▲ 청년정책을 20대 대상으로 한정시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 청년들이 갖는 문제의 핵심은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되고 결혼도 하고 집과 차도 사는 인생이 가능했다. 지금은 10년 뒤 내 미래는커녕 1년 뒤 내가 뭐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삶을 사는 불안정함 속에서 사는 청년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서 삶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문제가 시급하다. 그런 면에서 기본소득당을 창당했다. 

- 현저히 저조한 청년들의 정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 일단 청년들이 정치 영역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인구비례로 '청년들이 이 정도 있으니 국회에 이 정도 있어야 된다'가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청년이다. 청년들이 국회에 더 많이 들어와 정치에 진출해야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안들이 필요하다. 21대 국회 임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냈던 1호 법안은 ‘청년국회사법’이다. 그 중에 하나가 '피사법권 연령 하향'과 '기탁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지금 국회의원 기탁금이 청년들 입장에서 감당하기 쉬운 금액은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 한 번 하면 집 한 채 값을 태운다는 얘기가 있다.

청년들은 사회적 네트워크도 부족하고 가진 자산들도 많지 않아 정치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매우 어렵다. 그런 면에서 기탁금과 선거 보전을 해결하는 법안을 냈다. 그 외 정치가 청년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고 효능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90년대생 청년 정치인으로서 해야되는 역할인 것 같다. 

- 현재 정책적・정치적으로 '젠더 갈등' 또는 '젠더 갈라치기식 정치'를 해결할 수 있을까?

▲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성평등이 중요하다. 다만, 정치적인 경우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젠더 갈등이란 것을 본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이용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 

- '국회의원'과 '엄마', 정치와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 특별히 힘들진 않다. 비슷하게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경험하는 고충들과 비슷하게 겪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퇴근 이후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발생하는 부분 공백 또는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가까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벌려야 할 때 미안한 마음을 경험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 자체가 경쟁률이 높고 쉽지 않다. 내년에 보낼 국회 어린이집을 신청했는데 대기 번호가 굉장히 낮은 번호다. 과연 내년에 국회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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