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단체 카라 활동가들이 지난 30일 국회의원실로 서명부를 전달하러 이동하고 있다. [카라] 
동물권행동단체 카라 활동가들이 지난 30일 국회의원실로 서명부를 전달하러 이동하고 있다. [카라]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는 올해로 40번째 맞이하는 '세계 농장동물의 날(World Farm Animals Day)'를 기념해 지난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19명 의원실에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와 어미돼지 스톨 추방을 염원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서명부를 전달했습니다.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은 각각 산란계(달걀을 얻기 위해 사육되는 닭)와 어미돼지의 밀집 사육을 위해 공장식 축산에서 사용되는 철제감금 틀입니다.

공장식 축산 구조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물의 습성과 욕구를 배제하는 감금틀이 사용되며 이로 인한 동물복지 훼손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산란계는 좁은 틀 안에서 평생 날개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어미돼지는 몸조차 뒤로 돌릴 수 없는 고통을 겪습니다. 

유럽연합(EU)은 지각력 있는 생명체인 농장동물의 복지를 위해서 이미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 사육을 완전히 금지했습니다. 미국도 2008년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메인주, 캘리포니아주 등 점차 스톨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마련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2024년 동물복지 종합계획’에서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 사육 방식 전환을 위한 로드맵 마련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어미돼지에 대한 감금틀 사육 기간도 교배 후 6주 이내로 제한해 10년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는 문제점을 보였습니다. 

카라는 지난 30일에는 제21대 후반기 구성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소병훈 위원장과 이양수 의원, 김승남 의원, 윤미향 의원 등 18명 위원의 의원실을 찾아 감금틀 추방과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3만9548명의 시민 서명부를 전달하며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서명부에는 ‘모든 동물이 각자 생의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공장식 축산에 강력 반대합니다’, ‘나와 함께 사는 강아지나 농장의 닭이나 모두 똑같은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제발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해주세요’와 같은 시민의 염원이 담겼습니다. 

동물권행동단체 카라 조현정 활동가는 “공장식 축산은 동물복지를 해치고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지탄받고 있다"며 "정부는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 사육 금지 방안을 한시라도 빨리 마련하고 수만, 수십만씩 동물을 밀집사육하는 공장식 농가의 사육두수 제한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 농장동물의 날'은 매년 10월 2일로 인간의 착취로 고통받고 희생되는 농장동물을 기리기 위해 1983년 지정됐습니다. 국내에서만 연간 10억 마리 이상의 농장동물이 식탁 위에 오르기 위해 도살당하고 있고 매년 육류소비량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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