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진압이 됐지만 다음,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2022.10.15 [뉴스1]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진압이 됐지만 다음,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2022.10.15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로 한국인의 일상도 마비됐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SK(주)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으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택시 등의 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차질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카카오톡의 수발신 기능이 돌아온 건 16일 새벽 2시를 조금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카카오톡의 이미지, 동영상, 메시지 등이 수발신되지 않고,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도 일부 멈추는 초유의 '먹통' 사태로 카카오의 의전도가 높은 시민들의 일상도 멈췄습니다.

특히, 카카오톡과 연동된 각종 서비스 장애로 대한민국 주말이 '블랙아웃'되고, 전국에서는 피해 사례가 끊임없이 속출했습니다. 

카카오 킥보드 반납이 되지 않아 50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이용자, 주말 동안 배달 장사를 접어야 했던 자영업자, 카카오T로만 콜을 받는 택시 기사, 밤에 택시를 잡는 시민, 카카오 메신저와 메일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 등 '카카오 공화국'인 한국의 일상이 '올스톱' 됐습니다. 

2010년 출시된 카카오톡은 5000만 국민이 이용하는 '국민메신저'로 자리매김하여 12여 년 동안 금융, 쇼핑, 여가 등의 영역으로 확장해 한국인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없어서는 안 될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특히, 카카오톡은 사적인 영역을 넘어서 공적인 영역까지 확장되어 단순한 메시지 수발신 기능은 물론 직장 상사 또는 동료와 업무에 관해 논하는 직장인들의 필수 이용 수단이 됐습니다.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직장인의 53.5%가 카카오톡을 업무용 메신저로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의 주요 기능은 메신저 외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지인들과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아 카카오 이용자들은 기념일, 명절선물, 감사선물, 생일선물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 금융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2022년 1분기 말 누적가입수가 3천788만 명으로 집계돼 국내 금융서비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의 음악 플랫폼인 멜론과 웹툰 서비스인 카카오웹툰은 카카오의 유료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지난 16일 보상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멜론은 이날 공지를 통해 멜론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모두의 이용권 기간을 3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웹툰도 공지를 통해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카카오 계정은 다른 서비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웨이브, 티빙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카카오TV(OTT)와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 간편 로그인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상황 속에서 카카오를 통해 잔여 백신 예약, 백신 접종 인증, QR 체크인, 사전 예약을 통해 민간영역과 정부 부처도 카카오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의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의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규모와 범위를 조사해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강도 높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보상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양현석 카카오 부사장은 "3만2000대 서버 전체가 다운되는 것은 IT 역사상 유례없는 사안이라 대처가 어려웠다"며 "우선 서비스 복구에 최선을 다한 후에 피해 보상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진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카카오톡과 같은 카카오 무료 서비스는 보상의 근거가 없어 법적으로 보상이 쉽지 않아 보상 범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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