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주동안 '소비자 피해 접수 채널 공개' 예정
자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 나선다 
직접적 원인은 'SK C&C', 간접적 원인은 '데이터 이중화 문제'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와 홍은택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채린 기자]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와 홍은택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채린 기자]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카카오 먹통 대란'에 대해 카카오와 SK C&C는 직접적인 이유과 간접적인 이유에 대한 책임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카카오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위를 맏은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은 먼저 복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히 파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직접적 원인은 '리튬 배터리', 간접적 원인은 '데이터 이중화 문제'

홍은택 대표이사는 사고 원인에 대해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되어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는 이중화되어있었는데, 도구가 이중화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서버를 자동 배포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서버가 한번 꺼지면 서버 자동화 배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로써 서버를 일일이 수동으로 서비스를 배포해야 하는데, 서버가 3만 2천개로 개수가 많아서 시간이 오래걸린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화재 발생의 발화점은 '리튬 배터리'으로 설명했습니다. 리튬 배터리 자체가 화재에 취약한 데다, 그 공간 윗층 천장이 전산실로 향하는 케이블과 연결된 것입니다.

전력 공급이 중간에 끊기면 서버는 정전으로 인식되서 서버가 다운됩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공급이 끊겨도 10분간 전력공급을 안정화시키는 장치가 배터리인데, 이 리튬 배터리에 불이 난 것입니다.

리튬 배터리 제품이 SK온으로 확인됐습니다. 리튬 배터리가 노후화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현재는 보조전환장치 없어 두개의 선로를 통해서 이중화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전력망이 한전의 전력망과 연결되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K C&C 측에서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리튬 배터리를 수급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확인됐습니다. 다만, 똑같은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더라도, 리튬배터리 대신 납축전지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만약 개발자들의 주요 도구가 이중화되면, 그 시간은 판교 데이터센터가 복구되고나서부터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카카오는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하고, 개발자 측면에서는 장애리포트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현재 대략적인 원인만 파악한 단계고, 복구가 완료되는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직접적 원인은 밝혀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 원인은 개발자들의 작업이 이중화 안된 것. 우선순위를 정할 때 경중을 판단을 못했다. 그런일들이 일어난 간접적 원인을 파다보면 진정한 해결책이 나올 것. 이용자들의 불편없는 사용이 최우선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 "SK C&C에 입주사가 저희 말고도 다른 입주사가 많다"며 "거기에 들어가는 장비들이 스토리지 장비들. 무겁고 크기 때문에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3만 2천대의 서버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SK C&C 책임공방 논란에..."책임소재 다투기 앞서 보상이 먼저"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와이어로프 등 복구작업을 위한 자재를 옮기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와이어로프 등 복구작업을 위한 자재를 옮기고 있다. [뉴스1]

또한 sk와의 책임소재 공방에 대해서는 "SK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는 것이 맞다"며 "전력을 완전 차단한 것에 대해서 SK C&C 측이 통보했냐 안통보했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불이 확산된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뿌렸는데, 사실상 상황 통제권은 소방서가 갖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물을 뿌리면 누전이 되서 화재가 될 수 있으니 전원을 내려야 하는데, 그것은 SK C&C가 결정내린 것이 아닌, 소방서가 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홍은택 대표는 "전력 공급 차단은 화재가 발생하면 생기는 부수적인 일이다. 본질과 벗어난 질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차적 원인은 SK C&C 데이터 센터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SK C&C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신속하게 소비자들에게 보상을 먼저 한 뒤 사고 원인 등이 결과가 끝나면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카카오가 손실에 대한 배상 논의를 SK C&C측과 진행하겠다는 공시를 낸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알 권리다" "1차적 원인이 SK C&C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수순으로 보여지고 있어 공시를 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렸습니다.  

카카오, 2주동안 '소비자 피해 접수 채널' 공개 예정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와 홍은택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채린 기자]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와 홍은택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채린 기자]

카카오는 이용자들로부터 신고받는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과 책임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약 2주동안 '소비자 피해 접수 채널'을 공개해 이용자 파트너,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보상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유료서비스는 피해를 바로 보상할 계획이지만, 무료서비스에 대한 보상 기준은 선례도 없고 기준이 없어 다양한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측은 "직접적인 보상 규모 자체는 큰 수준이라고 보고 있진 않다. (서비스 지연 시간) 길면 3일, 불과 수시간이기 때문에 직접 보상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간접 보상 기준은 세워보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자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 나선다 

 

카카오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 [홍채린 기자]
카카오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 [홍채린 기자]

이 같은 카카오 먹통 사태가 큰 대란으로 까지 이어진 것은 카카오가 서버가 SK C&C 데이터센터 한 곳에 집중해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진행해, 데이터 큰 곳이 멈추더라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인프라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도구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 되는대로 시작하고,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1년 전부터 4천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 완공할 예정입니다. 제1데이터센터는 사업 비용은 4672억원입니다. 2024년 착공 예정입니다.

제2데이터센터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내에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와 홍은택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채린 기자]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와 홍은택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채린 기자]

한편, 남궁훈 대표는 "지난 10월 16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화재 사고 발생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주말에 소통에 불편을 겪으셨을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슬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계 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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