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한 임영호 한국화훼협회 회장 [오두환 기자]
지난 19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한 임영호 한국화훼협회 회장 [오두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임영호 한국화훼협회 회장이 "꽃과 식물은 가정에 평화와 행복을 안겨주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며 "화훼 산업은 인류와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한 임 회장은 "화훼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며 "60% 이상 생화를 써야 '화환'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재탕한 조화는 재활용 표기를 하도록, 수입 꽃은 원산지 표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화훼 생산자들도 외국산보다 품질이 더 좋은 꽃을 생산해 소비자들이 정당한 가격에 화훼를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1997년 경서초화농업협동조합을 설립해 현재까지 조합장을 하면서 화훼 생산자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화훼협회 회장직을 2011년부터 맡고 있다. 화훼 생산자 단체 5곳과 유통 2곳, 플로리스트 7곳, 대학 교수 등 전문가 단체 1곳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화훼단체협의회 회장직도 2018년부터 맡았다.

- 한국화훼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가?

▲ 화훼 생산자, 분화와 관엽을 재배하는 분들로 구성된 단체로서 생산자들의 유익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애로사항과 화훼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정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건의한다. 박람회, 전시회, 화훼 직거래 장터 개설, 화훼 생활화 운동 등을 실시해 화훼 생산자뿐 아니라 화훼 소비 촉진을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는 단체다.

- 한국화훼단체협의회 회장도 겸하는데, 두 단체의 차이점은?

▲ 한국화훼협회는 생산자 위주고, 협의회는 생산자와 유통, 연구기관, 학회, 플로리스트 단체 15곳으로 구성됐다. 

- 한국화훼협회에 속한 화훼 생산자는 어느 정도 되는지?

▲ 분화로 생산하시는 분들은 1000여 개 농가다. 관엽이나 절화, 전라도 쪽에 일부 장미 생산하시는 분들까지 전체 약 4500명 정도다.

- 현재 화훼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가?

▲ 지금 정부 통계상으로는 한 7500억 정도다. 화훼 전후방 산업까지 해서 시장 규모를 2조 3000억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하는 임영호 회장 [오두환 기자]
지난 19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하는 임영호 회장 [오두환 기자]

- 난류 재배 농가가 1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화훼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 난 농가들이 예전에는 참 많았다. 중국으로 수출할 때는 거의 1000여 농가 가까이 됐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 수출길이 끊기고 재배자들 간에 정보 교류도 많이 안 돼서 소농들은 지금 많이 줄어들고 있다. 또 (화훼가) 선물용으로만 소비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은 우리 화훼 산업이 철퇴를 맞는 계기가 됐다. 그걸 생산자들끼리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게 화훼단체협의회였다. 이를 통해 정부와 많은 협의를 하고 소비자에게 화훼를 홍보함으로써 전업한 소농이나 전문적으로 생산하신 분들은 살아남았다. 소비도 나름 늘고, 화훼 가격도 많이 올라서 어려움을 스스로 잘 극복하는 중이다.

- 정부에서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 꽃이 사람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고, 가정에 꽃 한 송이를 놓음으로써 정서를 함양하고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부분을 정부에서 홍보를 많이 해주고 있다. 협회도 거기에 발맞춰서 꽃 나눠주기 행사 등 꽃의 이로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부와 협회가) 서로 소통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 화훼산업진흥법, 어떤 부분에 개정이 필요할까?

▲ 한국의 화훼산업진흥법이 아마 세계적으로 제일 잘 돼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조화를 2, 3, 4회 재탕하면서 재탕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화 생산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개정돼야 한다. 

조화 판매자들이 사업을 못하도록 하는 게 아니다. 60% 이상 생화를 꽂아야만 '화환'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조화를 재탕했다면 재활용 표기를 해서 판매해야 한다. 몇 번씩 재활용하면서도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다. 이걸 법으로 제정해서 규제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수입 꽃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원산지 표기를 분명히 해줘야 한다. 이런 것을 법으로 규제해야 소비자들이 정당한 가격에 좋은 꽃을 쓸 수 있고, 생산자들은 소신을 가지고 생산에 임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화훼 산업 발전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임영호 회장 [오두환 기자]
임영호 회장 [오두환 기자]

- 화훼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는 언제인가?

▲ 예전에는 졸업 시즌이나 스승의 날·어린이날 등이 있는 5월에 가장 많이 소비됐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3년 동안은 크게 (월별 수요) 변동 없이 완만하게 소비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 앞으로 꽃 소비를 어떻게 더 늘릴 수 있을까?

▲ 물론 생산자들은 외국산 꽃보다 더 품질 좋은 꽃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국내 생산 꽃과 수입 꽃의 차이점이 소비자에게도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 유통하는 분들도 원산지 표기를 분명히 해줘야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사는 꽃이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알 수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정책적으로 가져가야 하지 않나. 그렇게 해야 화훼 산업의 미래가 있고, 화해 산업 발전에도 많이 기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 현재 화훼 유통 구조는 어떠한가?

▲ 경매 시스템과 유사 시장으로 화훼가 유통되고 있다. 화훼 가격을 비교적 가장 잘 잡아주고 있는 것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하는 공영도매시장 경매다. 이곳이 기점이 돼서 지금 유사 시장에서도 그 가격에 맞춰서 거래가 되고 있다. 매일매일 경매 가격 동향이 인터넷에 뜬다. 그러므로 유통하시는 분들도 이제는 소비자들이 속고 사지 않도록 유통해야 앞으로의 화훼 소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화훼 소비와 발전을 위해 협회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등이 있는지?

▲ 협회에서는 꽃과 식물들을 관리하는 요령 등을 홍보물 책자로 만들어서 많이 배포한다. 홍보의 주안점을 소비자들이 꽃을 사서 시들지 않고 며칠씩 더 볼 수 있도록 다루게 하는 데 두었다.

aT센터와 양재 꽃 시장에 마련된 '국화 꽃 축제' 전시 일부 [오두환 기자]
aT센터와 양재 꽃 시장에 마련된 '국화 꽃 축제' 전시 일부 [오두환 기자]

- 오는 21일부터 aT센터에서 '국화 꽃 축제'가 열리는데.

▲ 국화 전시는 협회장을 맡기 전부터 용인 에버랜드, 대전 오월드, 김포 매립지 등에서 매년 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일 수 없으니 청와대 앞 분수대에 무료로 전시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못 했고, 올해는 꽃의 메카인 화훼 공판장과 aT센터에서 가을 하면 국화, 국화의 향기, 국화가 무엇인가 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서 이번에 대대적인 전시회를 하게 됐다.

국화는 여러 품종이 있는데, 특히 국화 분재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전시를 통해 국화를 가지고도 분재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분재를 키우는 방법도 홍보하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유통공사, 농협에서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화훼협회 회원들도 자체적으로 출품을 했다. 

- 오는 27일에도 수원 농업박람회서 화훼 전시를 한다.

▲ 여기에는 한국화훼단체협의회 15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때도 꽃에 대한 관리 요령과 '반려식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15개 단체별로 회장님들이 직접 나와서 식물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전할 계획이다. 아마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 한국화훼협회와 한국화훼단체협의회는 꽃 산업 발전에 가장 초점을 맞출 것이다. 꽃에 대한 이해도와 식물 관리 요령, 식물이 사람에게 어떤 유익함을 주는지 알리는데, 그래서 '반려식물'이라는 명칭을 과감하게 쓰고 있다. 식물과 꽃이 가정에서 생활화되면 가정의 평화, 마음의 평화를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훼 산업은 인류와 함께 갈 수 있다고 본다.

- 반려식물을 키우는지?

▲ 물론 많이 키우고 있다. 참고로 외국에 출장가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더라도 주변 꽃집에서 꽃을 몇 송이씩 사다 꽂아둔다. 나올 때 다음 사람도 보고 즐길 수 있게끔 놔두고 나온다. 이런 걸 생활화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 꽃과 식물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아주 소비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면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가정에서 이야깃거리가 되는 존재다. 1인 가구는 식물과 함께 생활한다. 4인 가족은 '어제보다 많이 폈다', '내일은 또 어떻게 필까', '언제까지 이 꽃이 잘 자라고 있을까'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나. 이렇게 스토리 전도사가 되는 것이 바로 식물이다. 그래서 식물과 함께하는 가정은 행복이 언제든지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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