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물든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 토양 [뉴스1]
검게 물든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 토양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전북 익산시가 주민 16명이 각종 암에 걸려 사망한 함라면 장점마을의 생태 복원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시에 따르면 장점마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이달 말 장점마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는 등 3년간 총 65억원(국비 45.5억원)이 투입됩니다.

시는 장점마을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어린이숲체험 및 치유거점으로 조성해 환경오염 피해지역의 생태복원과 기억의 장소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동식물 서식지 훼손은 물론 집단 암 발병 등 환경오염 피해지역을 회복해 수리부엉이, 상수리,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이 복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환경오염 발병지인 옛 금강농산(비료공장) 공장 등을 철거하고 환경의 중요성 알리는 교육 및 전시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비료공장 인근의 이 마을에서는 그동안 간암, 피부암, 담도암 등으로 16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투병 중입니다.

지난 2019년 환경부 역학 조사 결과 암 집단 발병의 원인은 비료공장에서 퇴비를 만들며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연초박 처리 과정에서 배출된 각종 발암물질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 들어온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송방섭 익산시 환경정책과장은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시민들에게 치유․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환경교육과 생태계 학습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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