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운송법으로 운영…택시업계 반발 사라져"
"향후 '펫툰'으로 업종 이해도 높일 것"
"자체 책임보상제도로 교통사고 보상 범위 확대해야"
"펫택시 인기 이유? 반려동물 이동권 제약 때문"

멍타냥택시 임세란 대표 [조수아 인턴기자]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한국농어촌방송은 지난 7일 오전 멍타냥택시의 임세란 대표를 만나 아직은 생소하고 낯설게 들릴 수 있는 펫택시와 반려동물 이동권, 반려동물 승차거부 논란 등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임 대표는 "처음 시작과 항상 같은 마음으로 반려동물의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위해 서비스의 영역을 조금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빠르고 쉽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차츰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멍타냥택시만의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음은 임세란 대표와 일문일답. 

멍타냥택시 임세란 대표 [조수아 인턴기자] 

- 반려동물 모빌리티 플랫폼 ‘멍타냥택시’를 소개해달라. 

▲ 멍타냥택시는 수십 명의 동물운송업을 가진 드라이버들과 이동이 필요한 반려동물 보호자를 매칭시켜 주는 펫택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별히 반려동물이 보호자 없이도 이동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펫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패션 브랜드 창업을 하다가 펫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두 사업을 연결해서 시작했다기보다 실제로 펫택시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한 점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이동이 필요한 보호자와 그들의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 사업을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도 분명 있었을 텐데. 

▲ 처음에 펫택시가 등장하자 기존 택시업계에서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펫 택시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태우는 여객운송법과 다르게 농림축산식품(농식품부) 산하에 존재하는 반려동물운송법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사람만 탑승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는 택시업계와의 마찰은 거의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 택시를 타려다가 택시에서 승차거부를 당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편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가 이전보다는 증폭되는 추세다. 우리 회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시위도 하는 등의 반발 사례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 반려동물 운송 관련 법령 자체가 도입된 지 몇 년이 지났고, 시장 참여자들의 얘기를 듣고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펫택시가 택시업계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 멍타냥택시만의 캐릭터 친구들도 있다고 들었다. 

▲ 달타냥과 삼총사에서 이름을 따서 멍타냥택시 자체 캐릭터를 만들었다. 멍타냥택시와 함께하는 강아지 '아토', 고양이 '라미', 펭귄 '귀귀' 등이 메인 캐릭터다. 이 외에도 햄스터, 이구아나, 히든 캐릭터인 토끼 등 여러 동물 캐릭터가 존재한다. '귀여움이 최고다'라는 일념하에 캐릭터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캐릭터를 통해서 여러 가지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펫택시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좌충우돌 스토리를 (세계관에) 착안했다. 초보지만 열정을 가진 아토가 열심히 분발해서 안전하게 고객을 태우는 것이 주 내용이다.

멍타냥택시 드라이버들이 직접 반려동물 운송업에 종사하면서 느꼈던 재밌는 스토리를 귀엽게 녹여내면서 이런 업종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도 높아지고 더 좋은 반려동물 운송 문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런 세계관을 통해 주요 고객층인 20~30대한테도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 ‘펫툰’(반려동물+Webtoon)도 제작할 예정으로 아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을 예정인가.

▲ 아직 펫툰과 관련해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구상하진 않지만 맨 처음 생각했던 내용이 있다. 경찰이자 펭귄인 '귄귄'과 메인 캐릭터인 '아토'와 '라미'가 교통신호를 잘 준수하는 내용 등 반려동물 운송법 및 준법을 잘 지키는 교육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렇지만 좀 더 귀엽고 친밀한 콘텐츠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실제 에피소드도 담을 예정이다.

고객이 직접 사연을 알려줬던 경우도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의 사례가 있다. 우리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이 실제로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으러 다니다가 엄청 먼 지역에서 발견했다. 그래서 우리 업체 드라이버가 직접 고양에서 대구까지 5시간 넘는 시간 동안 안전하게 운전해 줬던 사건이다. 이렇게 따뜻한 에피소드를 조금씩 녹여내서 웹툰을 기획 중인 단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사람 택시와 펫 택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 아무래도 펫택시는 반려동물 없이 사람인 승객만 태우고는 운행이 불가능하다. 펫택시는 사람이 없어도 반려동물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즉, 반려동물의 여부가 제일 중요하다. 아무래도 반려동물 단독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보니 반려동물 케어 장비들이 구비돼 있어야 한다. 배변패드, 물티슈, 위생기기, 소독·세척장비 등 모두 갖추고 운행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말을 못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건사고가 있을 것을 대비해 내부에 CCTV를 설치했다. 혹시라도 반려동물이 불안해할까봐 안정감을 주기 위해 (드라이버와) 공간을 분리시켰다.  

멍타냥택시 캐릭터 고양이 '라미'와 강아지 '아토' [조수아 인턴기자] 
멍타냥택시 캐릭터 고양이 '라미'와 강아지 '아토' [조수아 인턴기자] 

- 교통사고가 날 경우 펫택시의 해결 방안은?

▲ 멍타냥택시는 자동차 보험 및 자체 책임보상제도를 만들어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펫보험과 우리 회사 간 연계를 찾았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회사가 원하는 기준과는 맞지 않았고, 부족한 부분도 많아서 결국 자체적으로 보험 제도를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게 됐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기존 자동차보험의 경우 반려동물을 대물로 분류해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약 20~30만원밖에 못 받는 열악한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자체적으로 책임보상제도를 운영해 기존의 보상 범위보다 더 넓게 제공해드리고 있다.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멍타냥택시의 최우선 원칙이다. 절대 사고가 안 나도록하는 운전 습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현재 최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고객들께) 제공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 반려동물을 박스나 운반 가방에 넣지 않으면 승차 거부가 가능한 ‘택시 승차 거부 단속 매뉴얼’이 존재한다. 이 제도에 대해선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 반려동물과 이동 시에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택시 운전자에게도 (반려동물을) 따로 케이지에 넣지 않고 동행하게 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 아울러 펫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마음도 이해된다. 그렇다 할지라도 지속적인 제약을 받게 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승객의 입장에서 계속해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펫택시 산업이 안정화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펫택시는 기존 택시요금보다 비용이 비싸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 펫택시를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우리 직원이 (반려동물) 승차 거부를 겪으면서 이런 페인 포인트(고충점)를 해소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테스트가 이렇게 커지게 됐다.

반려동물을 보호자가 잘 케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동에 제약을 받거나, 승차 거부를 당하게 되면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펫택시가) 환영받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멍타냥택시는 요금이 비싸다고 공감하는 반려인을 위해 그만큼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잘 케어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공간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승객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만큼 합당한 서비스를 받아야 '아 비싼 이유가 있구나'라고 납득이 될 것 같다. 멍타냥택시는 이런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펫택시 드라이버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앞으로 그 이상의 서비스로 발돋움하겠다. 

- 아직 국내는 반려동물 이동권 보장이 어렵다. 반려동물 이동권 인식 제고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

▲ 나라마다 반려동물의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문화, 언어, 생활 패턴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게 맞다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국내는 출퇴근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대중교통 서비스 발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펫택시 모빌리티 플랫폼도 더 활성화돼서 반려동물을 편하고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시는 분들은 (펫택시의) 존재를 아시겠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펫택시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낯설다고 생각한다. 대중적인 인식과 반려인의 인식, 양쪽 모두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은 인식개선이 더디더라도 펫택시와 같은 전용 서비스가 잘 자리잡는 것이 빠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멍타냥택시는 실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개선을 위해 펫택시를 체험할 수 있는 무료 셔틀 서비스를 '2022 케이펫페어 일산' 박람회에서 선보인 바 있다. 

- 마지막으로 ‘멍타냥택시’만의 목표는?
▲ 우리 회사 직원들, 우리 또래 친구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시작했던 플랫폼이다 보니 창업 초기엔 페인포인트 해소가 제일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이해도, 고객의 니즈, 고객의 지향성 등을 알게 됐고, 그것을 반영해 더 좋은 반려동물 플랫폼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현재 서비스 가능지역이 서울, 경기, 인천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전국에서 이용이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 미국, 일본, 호주 등 반려동물 운송 문화가 특화된 해외 사례들을 발전시켜 기존 서비스에 입혀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이동 거리가 광범위한 미국의 경우, 시간이 부족한 반려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가 아직 잘 갖춰져 있지 않다. 분명 국내보다 보유차량이 훨씬 많지만 국내만큼 고품질 서비스로 반려동물을 하나부터 열까지 잘 케어해주는 체계적인 서비스는 없다

우리가 웹앱(Web App)을 통해 펫케어 프로그램을 통합시스템으로 플랫폼화 해 해외 진출을 추진해 보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국내에서 서비스 가능 지역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만든 후에 해외로 진출하는 순서가 맞다고 생각한다. 해외 사례와 똑같이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훌륭한 드라이버들과 함께 성장하는 멍타냥택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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