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개발…12월부터 출하
2년 전보다 재배면적 2배 이상 증가
미니향, 첫 말레이시아 수출길 올라

지난해 윈터프린스 평가회 현장 [농촌진흥청]
지난해 윈터프린스 평가회 현장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최근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 등 달고 풍미 좋은 감귤이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만감류(晩柑類)로 일컫는 이들 품종은 일반 감귤나무와 오렌지나무를 교잡해 만들고, 대부분 수확 시기가 1월에서 3월 사이로 일반 감귤보다 늦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말에 시장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농촌진흥청(농진청) 감귤연구소에서 개발해 보급 중인 만감류 ‘윈터프린스’와 ‘미니향’이 12월 초부터 출하되는 장점을 내세워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윈터프린스'와 '미니향'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각각 30.9헥타르(ha), 16헥타르(ha)를 달성했습니다. 2020년보다 약 3배, 2배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제주 전역에서 133개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있는 '윈터프린스'는 감귤연구소 주관으로 전문 재배 연구회까지 결성해 농가들이 품질 관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윈터프린스'는 당도 12.5∼13.5브릭스(°Bx), 산 함량은 1.0∼1.2%로 일반 감귤처럼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껍질이 잘 벗겨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나무에 가시가 없고 관리가 쉬우며 생육이 좋아 다른 감귤류(4년)보다 1년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약 50∼70톤이 감귤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윈터프린스 [농촌진흥청] 
윈터프린스 [농촌진흥청] 

'미니향'은 골프공 크기로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당도는 15브릭스(°Bx), 산도는 0.7%, 무게는 30~40g이며, 12월 안에 수확할 수 있어 노지에서도 재배하기가 수월합니다. 

농진청은 우수한 품질의 만감류가 다양한 시기에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윈터프린스', '미니향' 외에 2월 말 수확할 수 있는 ‘사라향’, 3월 말에서 4월에 수확할 수 있는 ‘탐빛1호’ 등을 개발하고, 농가 시험 재배를 통해 특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라향’, ‘탐빛1호’는 현장 평가회를 통해 농가 의견을 반해 내년부터 묘목 생산업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노지에서 '미니향'을 생산하는 강창민 농업인은 “말레이시아와 계약한 ‘미니향’ 500kg가량이 이달 첫 시범 수출길에 오른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진출하는 '미니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신맛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품종으로 보급 면적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윈터프린스를 재배하는 문선호 농업인은 “'윈터프린스'는 만감류 중 생산 시기가 12월로 빠르고, 맛이 좋으며, 껍질도 잘 벗겨져 요즘 젊은이들의 기호에 딱 맞는 품종"이라며 “지난해에는 물량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당도가 높아 더욱 기대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윈터프린스', '미니향'이 농가에서 우수성을 입증받은 국내 1호 감귤 ‘하례조생’을 잇는 품종으로 더 성장하길 바란다”며 “다양한 특성의 국산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보급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윈터프린스'와 '미니향' 묘목은 각각 제주도에 있는 묘목 업체 31곳, 21곳을 통해 활발히 보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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