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정치근육 키우기인가"
박정하 "죄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 특성 보여줘"
김기현 "중범죄자가 의인 코스프레…사면은 사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7.26 [뉴스1]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7.26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국민의힘은 14일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언급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하자 이에 "양심수 코스프레"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씨는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가석방 불원서(不願書)’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불원서에서 김 전 지사는 "가석방은 교정시설에서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등의 요건을 갖춘 수형자 중 대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 심사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교정본부에서 펴낸 수형생활 안내서에 나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창원교도소 측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런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나는 가서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 전 지사의 자필 편지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거 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정치 근육 키우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면장우피(面張牛皮·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죄를 짓고도 큰소리 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며 "김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 그 자체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질타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인 중범죄자가 '의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니 세상 참 요지경"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여론을 조작해 대선 민심을 조작·왜곡한 김 전 지사의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반성은커녕 마치 피해자인 양 우기고 있는 김 전 지사에게 사면은 사치일 뿐이다. 반성하지 않는 김 전 지사에게는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고려 중인 연말 특별 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대법원에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내년 5월4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가 복권 없이 사면된다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됩니다. 

한편 법무부는 오는 23일 오전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의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할 계획입니다. 특별사면은 법무부 장관 소속의 사면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상신하면 대통령이 결정해 이뤄집니다.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오르내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씨는 이날 김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12월7일 남편은 교도소 측에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작성한 가석방 불원서.(김경수 전 지사 SNS) 2022.12.13 [뉴스1]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오르내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씨는 이날 김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12월7일 남편은 교도소 측에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작성한 가석방 불원서.(김경수 전 지사 SNS) 2022.12.1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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