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안동시 옥야동 안동중앙신시장에서 시민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안동시 옥야동 안동중앙신시장에서 시민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22일 알려졌습니다.

22일 법조계와 민주당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습니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프로축구단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성남에 본사를 둔 네이버와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대가로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재정난에 처한 성남FC를 정상화하기 위해 건축 인허가 등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먼저 기소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 등의 뇌물 혐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검찰이 성남FC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수사는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여 조만간 검찰의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중앙신시장 연설에서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묻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공직에 종사하는 동안,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시장·도지사 십 년 남짓 동안 나흘 중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게 바로 사회의 법칙"이라며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은 영원히 숨길 수 없는 것이다.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결코 이 민주주의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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