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낸 것을 두고 "정부와 검찰의 야당 탄압이 노골화했다"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22일 법조계와 정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검사 유민종)는 최근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날짜는 이 대표 측과 조율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 대표마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게 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결국 이 대표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입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대해 "검찰 소환 통보에 이 대표 본인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지만, 당도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23일 오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가 있다. 당 차원에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를, 더구나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민생이나 국정의 정상적 운영에는 관심이 없고, 이 정권이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직격했습니다 

또 민생투어차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이 대표와 함께한 조정식 사무총장도 "윤석열 검찰이 이 대표를 죽이겠다고 소환 통보했다"며 "얼마나 무도한 정권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로 있을 때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건설(42억원), 네이버(40억원), 농협(36억원), 분당차병원(33억원) 등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공고비를 명목으로 160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후원금을 대가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건축 인허가 또는 토지용도 변경 등의 편의 제공과 민원 처리를 도왔다는 혐의(제3자 뇌물공여)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과 강원을 순회하는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심 행보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소환 통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저를 소환했다고 어제(21일)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을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하는데, 이재명이 그리 무섭냐고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십수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검찰이) 없는 먼지를 만들어 내려고 십수 년 동안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며 "해볼 테면 해봐라.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직을 하는 동안, 아니 그 이전부터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과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시장·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에 사흘 압수수색 조사·감사 다 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남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저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무능함과 불공정함을 감출 수 없다“며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은 바로 윤석열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에 대해서도 “셋집 전전하는 제 처갓집은 투기한 일도 없는데 계좌를 추적당하고 있다”며 “제 아내는 두 번 소환조사를 받았고, 세 번째 수사를 또 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끝으로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은 영원히 숨길 수 없고,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결코 이 민주주의의 흐름을 숨길 수는 없다”며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을 줘도 국민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