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진열된 달걀(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마트에 진열된 달걀(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확산에 따른 국내 달걀 수급 악화에 대비해 정부가 스페인산 달걀 121만 개를 수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AI는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어지는 겨울철보다 22일 일찍 발생했습니다. 철새가 다음 달까지 유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계속 확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영무역을 통해 다음 달 중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 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할 계획입니다. AI가 추가 확산할 경우 달걀 수급 안정 대응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입니다. 

AI 확산으로 현지 달걀 가격이 높은 미국 등 기존 수입국이 아닌 스페인을 선택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합니다. 다음 달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하고, 향후 수급 상황을 보면서 추가 수입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쳐 들어오는 달걀은 국내에서 검역, 서류·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한 번 더 받고 문제가 없으면 통관됩니다. 이후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과 소독을 거친 뒤 시중에 유통됩니다.

스페인산 달걀은 국내산 달걀처럼 황색입니다. 구분 방법은 달걀 껍데기에 표시되는 난각번호를 확인하면 됩니다. 국내산 달걀은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 수입산 달걀은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시됩니다.

한편 정부는 AI 확산 시 국내 사육기반이 빠르게 회복되도록 내년 2월부터는 달걀을 낳는 병아리를 충분히 수입해 살처분 농가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살처분 농가의 병아리 재입식 가능 및 희망 시기, 현지 수출업체의 준비 기간, 검역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입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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