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막말 수준 레토릭으로 비난에만 몰두"
윤상현 "尹대통령에 발언, 선 넘어도 너무 넘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친윤(親尹)계'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이 쪼개지고 탄핵사태로 이어졌던 참담한 과거를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당원동지들께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그러한 당원동지들의 헌신과 공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해당(害黨)적 언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무리 선거전략 차원이더라도 당-대통령 간 화합과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고심하는 당원동지들을 막말 수준의 레토릭으로 비난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왜 당을 같이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과도한 자기정치와 내부 비판에만 치중하여 분열의 씨앗을 배태한 결과, 보수당의 파산을 초래했던 책임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 후유증으로 우리 당원들이 겪어야만 했던 참담해던 세월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新)친윤'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도 이날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온 분 같다"고 직격했습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4.2.10 [뉴스1]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4.2.10 [뉴스1]

윤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지금은 당 대표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승산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유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거고, 2016년 공천 학살 이상의 두려움이 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유 의원님께서는 출마를 접어달라.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유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비윤계' 대표주자인 유 전 의원은 앞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팔이 경쟁이 됐다. 권모, 김모 등 윤핵관들이 '내가 윤심'이라며 서로 싸우고 있다"며 "연대하든 연애하든 스토킹하든 다 좋은데 정치인은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냐"며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노예·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그는 "대통령 관저에 가서 밥이나 얻어먹고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 찍소리도 못하는 사람이 되면, 그런 정당에 표를 주겠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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