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당권주자들 간 교통정리가 본격화됐습니다.

특히,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나 부위원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친윤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권성동 의원이 전날(5일)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친윤(親尹) 핵심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과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로 인해 지난달 공식 출마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과 김 의원을 뒷받침하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중심으로 친윤 후보 교통정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3일 국민의힘 지지층 412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 부위원장은 35.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김기현 의원(15.2%), 유승민 전 의원(13.7%), 안철수 의원(12.4%) 순이었습니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 업체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부위원장은 30.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안 의원은 20.3%를 얻어 2위를, 김기현 의원이 15.2%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심으로 따지자면 나 부위원장의 출마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은 아직 '정치적 결단'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심은 확실하나, 윤심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대통령이 주신 업무도 중요한 업무라, 어떻게 하면 잘할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당이나 국민이 요구하는 욕구가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3일 KBS 라디오에서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심은 없다', '정치 개입을 안 하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했다"며 "'나가라, 마라' 이렇게는 말씀을 안 하겠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제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함께) 말씀을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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