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법꾸라지 한 마리가 대한민국 정치 전체를 흐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미리 준비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진술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민주투사 행세를 하고, 정작 검찰 조사실에 들어가서는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법꾸라지로 행동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까지 함께 흙탕물을 일으켜서 국민의 눈을 가리지 말기 바란다"고 직격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남시에 민원이 있는 관내 기업을 찾아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 약 182억원을 받고 특혜를 줬다. 두산건설이 50억원 후원금을 내자 병원 부지가 상업 용지로 변경하고 용적률이 250%에서 670%로 2.7배로 뛰었다"며 "딱 떨어지는 제3자 뇌물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과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시장이 직권을 이용해 관내 업체에 수억, 아니 수천만 원이라도 갈취했다면 그날로 구속돼야 마땅하다'고 썼다"며 "미르‧K스포츠재단과 성남FC 의혹이 무엇이 다른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날 김상훈 비대위원은 "이 대표는 검찰 조사 전 포토라인에서 당당하게 조사받겠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막상 조사가 시작되자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며 "검찰 조사에서 소명한 것보다 검찰 출석하기 전 카메라 앞에서 한 말이 많았다. 그동안 대장동 수사에 대한 이 대표의 이중성, 측근에 대한 뻔뻔함을 볼 때 이미 예상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와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때"라고 일침했습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검찰 수사팀이 성남시 요구사항 문건을 제시하자 이 대표는 정진상이 그랬다는 거냐며 몰랐다는 식의 답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몰랐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이 대표가 또다시 자신의 최측근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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