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장관 임명 불발' 관련 의혹 제기
"여론조사만 믿고 덤비다가 큰 낭패볼 수도"
"금수저 출신, 혼자 품격 있는 척 위선 싫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동화사 예방을 마친 뒤 차를 타고 떠나며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시민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3.1.17 [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동화사 예방을 마친 뒤 차를 타고 떠나며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시민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3.1.17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당권 도전의 꿈을 접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장관직 입각을 위한 인사검증에서 부동산 투기 문제가 제기돼 기용되지 못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시절 사적 관계를 아직도 착각하여 국가의 공무와 연결하면서 칭얼대는 (나 전 의원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립 현충원을 찾아가서 내가 당사에 내건 세 분 묘소(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를 참배하고 오늘은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서 서성대는 건 또 무슨 짓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는 "이미지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으로 끝났다"며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하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역겨워 손절한 분에게 매달리는 건 대통령 측과 결별만 더욱더 빨리 오게 만들 뿐"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또 홍 시장은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면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5월 검증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나는 금수저 출신들이 온갖 비리를 다 저지르면서 혼자 품격이 있는 척하는 위선이 참 싫다"며 "못 가진 자가 부자가 되려고 노력은 하지 않고 증오만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것도 싫지만 가진 자들이 홀로 고고한 척 하면서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게 더 싫다"며 나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의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성태 전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김 의원은 "외교부(장관), 보건복지부 등 여러 자리 이야기가 있었고 구체적인 진행 절차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발의 원인은) 나 전 의원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이 언급한 나 전 의원의 건물 문제는 그가 10여년 전 상당한 규모의 대출을 받아 매입한 건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인사검증 때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나 전 의원은 이 건물을 팔아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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