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자동차 수출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중견 자동차 업계, 국적 자동차선사와 업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는 조승환 장관 주재로 오는 27일 한국해운협회에서 열립니다. 회의에는 최근 수출 애로를 겪는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해운협회, 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극동발 자동차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운반선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운반선은 특수선종으로 운반 화물이 제한적이라 소수의 선사가 제한된 수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운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글로벌 선사들이 새로운 운반선 발주를 자제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운반선 수는 팬데믹 이전 770여 척에서 현재 750여 척으로 감소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2019년보다 용선료가 약 3배 증가하는 등 자동차운반선 공급 문제가 심해졌습니다.

특히 외국 선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르노코리아와 쌍용자동차가 운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지원 방안을 공유하고 업계 의견을 듣고자 이번 간담회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수부는 국적선사와 협조해 자동차운반선 대신 컨테이너를 통해 차량을 수출하는 등 대체 수출 옵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극동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일부 유럽행 컨테이너선을 자동차 수출 전용으로 할당합니다.

또한 컨테이너 수출에 익숙하지 않은 자동차 업계를 고려해 자동차 컨테이너에 대한 항만 내 반입기간을 연장하고,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주기적으로 선화주 협의회를 운영해 국적선사의 여유 선복이 국내 업체에 최대한 배정될 수 있도록 하고, 수출입 자동차화물의 연안 운송 허용범위를 포항항까지 확대합니다.

선박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정책금융 등을 통해 국적선사의 자동차운반선 확보를 지원하고, 이렇게 마련된 선박은 선복 일부를 국내 중견 자동차 화주에 할당할 예정입니다.

조 장관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선박 부족과 운임 상승으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해 수출 애로가 해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