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들 차려라…둘다 '당 대표감'으로 보이지 않아"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대구 식수원 활용(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2.8.11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대구 식수원 활용(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2.8.11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과 가수 남진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공방전이 벌어진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두 사람 모두 정신차리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선거에서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해프닝 사건으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정신들 차리세요"라고 지적한 뒤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감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라고 충고했습니다. 

홍 시장은 "당 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것'이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또한, 홍 시장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자신과 맞붙었던 안 의원과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문재인, 안철수 양강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안 후보가 대선 후보 토론 때 발언한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그 말이었다"며 "대선 후보감으로서는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를 기화로 지지율이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가 (대선에서)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남진과 찍은 사진과 함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남진은 한 매체를 통해 "지인 7~8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연경도 같은 날 "가수 남진 씨의 입장과 같다. 당일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김기현 의원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꽃다발도 직접 준비한 건 아니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다"며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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