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길'이 31일 공식 출범, 첫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제 역할"이라며 축사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의 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당 지지율 전략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김봉신 부대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30% 초반에 고착화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50% 이상인 상황에서 제1야당 지지도가 더 오르지 않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부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의혹 수준에서도 (당 지지율에) 상당히 강한 하방 압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종합적 진단은 (이대로는) 총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반사이익만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두 배로 늘었다"며 "(총선에서) 수도권, 서울 상황이 낙관해선 안 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국민을 갈라놓는 등 네거티브 정치를 펼치면 다시 민주당에 부메랑이 될 것이란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대표는 "정당이라는 건 원래 '무리'라는 뜻처럼 다양성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은 군대나 관료 조직과 달리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 취향이 모인 곳"이라며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당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뜻과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지금처럼 당이 안정되고, 단결된 때가 없었다"며 "과거에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당이 엄청난 갈등과 대립, 혼란 속에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며 "그러나 우리 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새롭게 만드는 데 있어서 백가쟁명, 혼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비명계가 중심이 된 모임 '반성과 혁신'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이번에도 비명계가 주축이 됐습니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앞장서서 쓴소리를 해온 대표적 비명계 이원욱·김종민·박용진·조응천 의원 등이 참여해 출범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들을 비롯해 강병원, 고영인, 김영배, 김철민, 박재호, 서삼석, 송갑석, 송기헌, 신동근, 양기대, 오기형, 윤영찬, 이용우, 천준호, 최종윤, 홍기원, 홍영표, 홍정민 의원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에 손을 내밀기 위해 참석한 것이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비명계 모임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선 "대장동 사업이야 당연히 성남시 사업인데 당연히 시장이 결정했겠죠"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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