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편차가 심하게 커지면서 같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업종, 계열사, 사업부문별로 성과급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본급의 870%를 지급합니다. 이는 LG그룹 계열사 중 최대입니다.

LG화학 양극재 부문도 700%가량의 성과급을 받습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은 기본급의 550%, 생활가전은 250~300%, TV는 100~130%, 기업간거래 사업본부는 100~250% 정도 받습니다. LG이노텍은 사업부별로 500~700%, LG CNS는 300~430%, LG유플러스는 200~250%, LG생활건강은 100% 수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두둑한 성과급을 받게 된 배경은 역대급 실적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과 영업이익 1조213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에 비해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도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13조9060억원,  서비스수익 11조4106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입니다. 다만 성과급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인 200~250%대에 그쳐 직원들의 불만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같이 성과급이 반토막이 난 배경에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 영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3일 오전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설명회를 열고, 성과급 지급을 위한 평가 감점 요인으로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10일 LG유플러스의 고객정보 18만건이 유출됐고, 유출된 개인정보는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입니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재무 지표(150%) △경쟁 상황 관련 지표(0%) △CEO 평가(150-50%) 등 3가지 항목을 고려해 이 같은 성과급 규모를 책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CEO 평가에서 지난달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삭감 요소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역대 성과급으로 시끌벅적한 'CJ올리브영'...연봉의 160%

올리브영 전 직원에 100만원 상당 '스탠바이' TV 돌려 

올리브영 내부 모습 [뉴스1]
올리브영 내부 모습 [뉴스1]

올해 파격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된 기업은 다름아닌 CJ올리브영입니다. 올리브영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78억으로 38% 늘어났습니다. 

이에 지난달 27일 CJ올리브영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급이 아닌 연봉의 최대 1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동료가 성과급으로 8000만원 가량 받았다"라는 글도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급 잔치에도 회사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인센티브가 직무에 따라 다르게 지급됐는데, 성과급 차이가 크다보니 직원 내부의 불만이 커진 것입니다.

CJ올리브영은 일반 직원은 대부분 연봉의 20~40% 수준을 받았지만, 본사 소속 MD(상품기획) 직군 100여명은 연봉의 80~160%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J올리브영 측은 "MD 직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CJ올리브영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점으로 1월 중순 매장 전체 직원에게 100만원 상당 '스탠바이미' TV를 돌렸다고 전해졌습니다. 

IT업계는 웃지 못한다...경기침체 둔화로 성과급 감소 

[뉴스1]
[뉴스1]

성과급 잔치에도 웃지 못하는 업계도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수익성이 나빠진 IT업계는 성과급을 깎고 연봉을 동결할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내부반발이 심해지자 3일 내부 행사 '캠패니언 데이'를 열고 지난해 사업 성과와 올해 방향성 등 사업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네이버는 매출 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네이버는 수익 개선을 위해 임직원 성과급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사내독립기업(CIC)별로 차이는 있지만, 네이버 직원들의 성과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테크 기업 중심으로 정리해고, 임직원 보너스 삭감 등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직원 6% 규모 1만2천명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31일까지 1만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도 1만 8천명 이상 직원을 해고하고,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의 해고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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