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金에게도 다른 후보처럼 재발방지 요구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12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12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대통령 탄핵'을 언급해 논란이 된 김기현 당대표 후보에 대해 "김기현 후보가 가장 위험한 후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오전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울산 시장으로 있을 때 여의도 정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던 이력도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을 빗대며 "당시 야당이었기 때문에 탄핵을 주장했던 안철수 후보나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던 천하람 후보보다 여당 소속이면서 남들보다 앞서서 탄핵을 언급하고 나섰던 김 후보가 가장 위험한 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야당에서 언급한 것도 아니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탄핵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대통령실에서 언급한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지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선 다른 후보에게 가했던 일침처럼 김 후보에게도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요구를 전달해야 한다"며 "김 후보 측에서는 신평 변호사의 발언 때부터 지속되는 당원들에 대한 협박이 어떤 경위에서 지속되는지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제주 4·3 유족회 간담회와 관련해선 "제주에 오면 4·3 유족과 대화하는 게 당대표 주자의 필수 과정"이라며 "국민의힘 김종인-이준석 지도부를 거치며 5·18, 여순사건, 4·3 사건 등에 대해 전향적이고 유족들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로 움직였기 때문에 화합과 소통의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노선을 계승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지도부 선거에 임하는 모든 분들은 명확하게 4·3 사건과 여순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 이 지역 동백꽃 아픔을 겪고 살아가는 유권자, 당원들이 정확한 선택을 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와 이 전 대표가 4·3 사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냐는 질문엔 "저희가 공통된 행보에 나설 땐 그 전에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합의한 뒤 나온 것"이라며 "4인의 개혁 후보는 정확하게 유족의 관점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