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엉성한 수사보면 구속 확신하기 힘들어"
"李 체포동의안, 넌지시 찬성하는 의원들 꽤 있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2022.10.20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2022.10.20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한다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14일 BBS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와 관련된 질문에 “잘못하면 내로남불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기는 우리 당이 계속 주장해온 것이고 지난 대선 때도 공약으로 한 것”이라며 “(반대 당론은) 거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고 강제 당론은 헌법과 국회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강제 당론으로 했다가 나중에 결론이 딱 안 맞아떨어졌을 때는 책임 추궁 이런 것으로 아주 혼란스럽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고 그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는 검찰이 흘린 내용만 보면 또 곽상도 50억 클럽 무죄를 통해서 밝혀진 검찰의 엉성한 수사를 보면 과연 구속의 필요성이 있나 확신하기 힘들다”고 검찰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당내 의원들 분위기에 대해선 “아무래도 뒤숭숭하다”며 "가급적 언급은 좀 꺼리려고 하는데 또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조심스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찬성을 넌지시 내비치는 그런 의원들도 꽤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검찰 영장 청구가 이번 한 번으로 그칠지, 또 몇 번이 될지, 대장동으로 끝날지, 대북 송금 사건은 어떻게 될지, 민주당 지지율을 제고하고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이 복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가 머리가 좋은 사람이면 기소 후 본인 스스로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다’라고 얘기한 것을 두고는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이유로 “최근까지 언행이나 동선을 보면 대표직 유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걱정되는 건 선거법 위반, 허위 사실 공표는 이미 기소됐고, 대장동·위례, 성남FC, 백현동, 정자동 호텔, 쌍방울 관련 등 사건 모두 기소된다는 가정”이라며 “일주일에 서너 번은 재판을 받아야 해 총선은 어떻게 치를까 참 걱정이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20년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자 그때 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의장이 ‘손을 탁 놓아버리는 게 대장부다운 태도다’라며 의장에서 사퇴를 했지만, 그다음 대선 때 후보로 화려하게 복귀했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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