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례 빗대 '무소속 출마' 시사
"대선 직전 홍준표 당원권 정지 풀어줘"
"정치는 명분만 있으면 국민들이 알아서"
김정재 향해 "머릿속엔 공천밖에 없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 어묵가게에서 어묵을 먹고 있다. 2022.2.12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 어묵가게에서 어묵을 먹고 있다. 2022.2.12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수아 인턴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조건 22대 총선에 출마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걸었던 길인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홍 시장이 지난 2020년 제21대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했던 점을 예시로 들어 국민의힘이 끝내 자신을 내년 총선 공천에서 외면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순진한 행보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진행자가 ‘총선 확실히 출마하느냐, 100% 나가냐’고 묻자 “나가야죠”라고 단언했습니다.

이어 진행자가 '당원권 정지가 내년 1월 6일까지고 총선은 4월 10일이다. 당비를 3개월 이상 내야만 공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질문하자 이 대표는 “그런 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나왔다. 그때 홍 시장이 당원권 정지상태였는데 그냥 풀어주더라”며 “사실 징계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징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일명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2017년 3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9대 대선 후보감이 부족하자 홍 시장 차출을 위해 당에서 당원권 정지를 풀어버렸습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컷오프를 당하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탈당했으나, 이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2021년 6월 국민의힘에 화려하게 복당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처럼 22대 총선 때 자신이 필요하면 당에서 당원권 정지를 풀어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또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스탠다드(기준)”라며 “예전에 홍 시장이 당에서 양산인가 창녕인가 공천을 안 준다고 하자 ‘에이, 열받아’ 하면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에 출마해서 (당선)돼버렸지 않느냐"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건 명분만 있으면 국민이 알아서 나머지는 해결해 주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날 김정재 의원이 전당대회에 공천 얘기가 나오는 것을 두고 ‘자신들이 공천을 못 받을까봐 두려워서 짖는 개같다’고 한 것에 대해 “김 의원 머릿속엔 공천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공천을 앞두고 경북도당 위원장인 김 의원이 이강덕 시장의 공천을 안 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둘은 원수지간”이라며 “김 의원은 경선보다 다른 방식으로 공천받고 싶어서 윤핵관 호소인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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