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한우 사료비 절감을 위한 주요 대책 중 하나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사료 제조기술'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사료가격은 지난 2020년보다 약 44% 이상 올랐습니다.

도축 두수 증가로 올해 거세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비의 35.1%를 차지하는 사료비 절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우는 송아지, 육성우, 큰 소 전·후기 단계를 거치며 양축용 배합사료, 섬유질 배합사료, 사료작물과 볏짚 등을 먹고 30개월령 전후로 출하됩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가격은 국제 거래가격과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크며, 판매 가격은 국내 제조·수입업체가 결정해 한우농가가 사료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자가 사료 제조기술'은 자가 배합시설을 갖춘 한우농가가 옥수수 알곡 등 사료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구매하고, 맥주박·버섯 부산물·비지 등 버려지는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 맞춤형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축산과학원이 전국 5개 지역 5개 농가를 선정해 계산한 결과,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평균 사료비 37% 절감, 육질 1++등급 출현율 15.6%p 상승, 출하월령 2.6개월 단축, 소득 135% 증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개정한 한국표준사료성분표의 최신 영양성분을 바탕으로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밤껍질·주정농축액 등 농식품 부산물 40여 종에 대한 영양성분을 추가 제공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와 한우농가, 섬유질 배합사료 공장 등이 연계되는 '사료자원 재활용 플랫폼(가칭)'을 올해 상반기 안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도 농업기술원과 연계해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 전산 교육을 지난해보다 8회 늘린 15회로 확대합니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과장은 "자가 사료 제조는 농가 스스로 사료비 인하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으로, 자가 노동이 수반돼 다소 힘들지만 생산성 향상과 사료비 절감이 가능하다"며 "향후 자원재활용 등을 통해 친환경 사료, 저탄소 축산물 생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